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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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2주 이상 못 자거나 자살충동 땐 상담해야

2016-11-01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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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중 변화·초조·죄책감 증상, 조증은 말 많아지고 주의산만

▶ 갑상선 검사 받아보면 도움

■양극성 장애(조울증)
양극성 장애 병은 더 무섭다 약 먹고 고요하게 죽는 것이 아니라 분노의 힘이 강해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거나 권총 자살 등 폭력적으로 확실히 죽는 경향이 있다.

정 전문의에 따르면 우울증과 조증이 함께 있는데, 우울증 증상일 때는 주요 우울증 증상을 보이며, 조증이면 생각이 많아 말도 많아지고 여러 생각에 주의산만증도 보인다.

주의산만증이 있다가 조증이 생긴 것인지, 조증 때문에 주의산만증이 있는 것인지는 구별이 잘 안 될 때도 있다.


예전에는 30세 넘어서 온다고 했지만, 어린이도 발병한다. 어린이 청소년의 경우는 화나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해서 친구를 심하게 때리거나, 충동적인 일을 벌인다. 소년원에 가게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정 전문의는 “조울증은 꼭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조울증은 가족력이 많다. 보통 생활을 잘 하기 때문에 증상을 구분하기 어렵지만, 약으로 치료하면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조증 삽화
▲비정상적으로 들뜨거나, 의기양양하고, 과민한 기분(입원 사례 없이 적어도 1주일간 지속)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끊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말함 ▲사고의 비약 또는 질주하듯 빠른 속도로의 주관적 경험 ▲주의 산만 및 주의 분산 ▲목표 지향적 활동 증가(직장 가정 등)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의 지나친 몰두(과도한 쇼핑,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 투자)

■기분장애를 모방하는 의학적 질환
신경학적으로 편두통, 다발성 경화증, 뇌종양, 간질 뇌 외상(두부 손상), 뇌혈관 파열 등 의학적 상태로 우울한 경우다.

청소년, 여성은 갑상선 검사를 한번 해보는 것이 좋다. 내분비적으로 갑상선 기능 부전 및 항진, 임신 등으로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특히 산후 우울증은 위험하다. 더구나 산후 우울증 환자 중에 가족 중에 조울증이 있었다면 꼭 치료해야 한다.

정 전문의는 “몸과 마음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몸이 아프면 우울해진다. 아플 때 우울증 생각을 하지 않고 어떤 원인을 몸 안에서 찾으려 하는데, 특히 한인들은 의지력(will power)이나 신앙심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마음의 병은 분명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분 장애의 치료는
정 전문의는 우울증의 치료는 생리적, 심리적 치료, 사회적, 영적으로 4가지가 병행돼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생리적 치료는 흔히 약물 치료다. 세로토닌을 올려주는 등 여러 약물을 써서 치료한다. 조울증인 경우는 우울증 치료를 하면 안 된다. 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 또 조울증의 경우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우울증으로 잘못 진단될 수도 있으며, 과거 병력이나 가족력 등이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심리적 치료는 상담치료, 테라피 등을 받는다. 사회적으로 부모, 친구, 부부, 동창회, 이웃, 교회 등 사회적 관계 속에서 도움을 받고 서로 돕는 것도 중요하다.

영적인 부분은 종교를 갖는 것이다. 어떤 종교도 상관없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마음 챙김(mindfulness) 트레이닝, 요가, 명상 등도 다 도움된다.

정 전문의는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말라리아 다음으로 많이 발견되는 세계에서 두번 째로 흔한 병”이라며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은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한국도 자살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한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뇌를 알고, 우울증을 알아야 한다. 2주 이상 잠을 못 자거나 혹은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적게 먹거나 너무 많이 먹는다면, 또 자살을 자꾸 생각한다면 마음의 병으로 주변에서 위로에 그치지 않고 전문의를 찾고 전문 상담가를 찾아 팀워크로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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