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버리기’ ‘트럼프 살리기’ 공화 적전분열

2016-10-12 (수) 11: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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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 하원의장 “더 이상 방어 않겠다”

▶ 프리버스 전국위원장 “끝까지 지원”

‘트럼프 버리기’ ‘트럼프 살리기’ 공화 적전분열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장

‘트럼프 버리기’ ‘트럼프 살리기’ 공화 적전분열

폴 라이언 연방하원 의장


11월8일 대통령 선거일이 4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공화당이 다시 적전분열 양상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 이후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 추락과 함께 당의 내분이라는 악재를 만나 깊은 수렁에 빠져든 셈이다.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장이 지난 10일 대선을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나서자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다시 강조하고 나서는 등 공화당 지도부 내부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11일 자신을 버린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공화당 인사들을 원망하고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내면서 공화당은 가히 ‘내전상황’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멘붕’에 빠진 트럼프가 아군을 향한 총질에 나섰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CNN에 따르면 프리버스 위원장은 이날 14분간 이어진 위원회 구성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우리 관계에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트럼프 캠프와 완전히 협력하고 있고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트럼프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했다.

이같은 프리버스 위원장의 발언은 공화당의 일인자 라이언 하원의장이 사실상 ‘트럼프 카드’를 버린다고 시사한 직후 나왔다.

라이언 의장은 동료 하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트럼프를 방어할 생각이 없다며 남은 기간 하원의 다수당을 지키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의 후보사퇴 촉구행렬이 이어지면서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를 대선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그러나 프리버스 위원장은 이에 대선후보 교체문제를 다루는 어떤 모임도 없었다며 트럼프의 승리를 위한 어떤 노력도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많은 의원들도 만약 트럼프의 선거운동이 완전히 붕괴된다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라이언 의장의 발언에 당혹감을 표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는 11일 오전 9시16분부터 2시간 동안 4건의 트위터 글을 올렸다.


첫 트윗에서 그는 “2차 토론의 압도적 승리(모든 여론조사)에도, 폴 라이언과 다른 이들이 전혀 지지를 해주지 않아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라이언 의장을 도움을 호소하는 듯한 뉘앙스였다.

하지만 그는 이어 2번째 트윗에서 “우리의 매우 나약하고 무력한 지도자인 폴 라이언이 나쁜 전화회의를 했으며, 이 회의에서 공화당 인사들이 그의 배신에 펄쩍 뛰었다”며 라이언 의장을 비난했다.

의회전문 매체 ‘더 힐’은 “트럼프가 클린턴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기세로 라이언과 공화당 수뇌부를 공격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선거를 한 달 앞두고 공화당을 내전의 분열로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당의 내분이 심해지는 가운데 지역구의 선거캠프 대표가 트럼프를 옹호하며 시위를 벌인 후 해고되는 일까지 생겼다.

버지니아주 캠프의 대표 코리 스튜어트는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은 서민들의 뜻이라는 점을 라이언 의장과 당 지도부가 이해하지 못한다며 RNC 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 직후 트럼프 캠프는 스튜어트를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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