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나무 숲

2016-10-11 (화) 08:23:36 이래온 워싱턴 두란노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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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대나무 숲을 사랑하셨다
가을 햇살은 대나무 숲에 닿아 눈부시게 빛났고
그 숲을 지나는 바람은 신선하고 맑았다

어머니가 그리워 집 뒤뜰에 대나무를 심었다
험난한 그 분의 어려운 삶의 굴곡에도
강건한 저항으로 불의를 이겨내셨던 어머니

상록의 대나무 숲은 자라며 검은 금빛으로 변했고
신사임당의 오죽헌을 생각하셨던 후원을
바라보게 하셨다

대나무 숲의 일곱 현인을 나는 알 수 없어도
그들의 정신, 존엄성, 자존심을 알 듯 합니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봄이면 부드러운 죽순이 솟아날 테니까요.

<이래온 워싱턴 두란노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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