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연방소득세 회피 논란 때문에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10일 자신의 납세 내용을 공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트럼프가 전날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자신이 받은 세금공제를 정당화하면서 "(버핏도) 엄청난 세금감면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즉각 반격에 나선 것이다.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가 내 소득세 신고서를 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13살이던 1944년부터 지금까지 연방소득세를 한 해도 빠짐없이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또 "나는 72장의 소득세신고서 복사본을 모두 갖고 있다"면서 자신은 트럼프와 같은 수법으로 세금을 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버핏은 2015년 경비를 제외하고 1천156만3천 달러의 소득을 신고했다. 547만7천 달러가 감면 대상이었다.
작년에 연방소득세는 184만5천 달러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제보 자료를 토대로 트럼프가 1995년 9억1천600만 달러(약 1조111억 원)의 손실을 신고했으며, 이에 따른 세금공제로 상당 기간 합법적으로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전날 토론에서 이를 해명하면서 '버핏의 감면'을 끌어들였다. 버핏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이다.
버핏은 이날 "나도 국세청 감사를 수없이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그러나 감사받으면서도 납세 기록을 공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트럼프의 납세 내용 공개를 압박했다.
트럼프는 전날 "감사가 끝나는 대로 납세 기록을 공개하겠다"며 마치 감사 때문에 공개를 못 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