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유권자들 힐러리에 ‘몰표’

2016-10-0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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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대10 트럼프를 압도, 전체 아시안도 비슷

▶ 민주당 지지 성향 심화

한인 유권자들 힐러리에 ‘몰표’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들의 힐러리 선호도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비해 6배 이상 높아 여러 아시아계 민족들 가운데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5일 공개된 ‘아시안 아메리칸 태평양계 연합’(AAPI)의 아태계 유권자 유·무선 여론조사(8월10∼9월29일)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한인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클린턴 63%, 트럼프 10%로 무려 5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같은 한인들의 클린턴 선호도는 클린턴 대 트럼프 지지율 격차가 67% 대 7%인 인도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한인 유권자들의 이같은 클린턴 선호 현상은 트럼프의 동맹 안보무임승차론 주장 및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등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체 아시아태평양계 유권자는 55%가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답변했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아직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은 16%였다.

일본계과 중국계의 클린턴 지지율은 각각 54%, 52%였다. 트럼프에 대해서는 일본계가 20%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중국계 지지율은 11%에 그쳤다. 필리핀계 지지율은 클린턴 54%, 트럼프 25%였다.

두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아시아계 전체로는 클린턴 58%, 트럼프 23%였다. 한인들의 호감도는 클린턴 58%, 트럼프 12%로 나왔다.

이밖에 아시아계의 정치성향을 보면 응답자의 57%가 민주당, 24%가 공화당, 18%가 무소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성향 응답은 2012년 대선 당시에 비해 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인들의 정치성향은 민주당 70%, 공화당 27%, 무소속 3%였다.

조사책임자인 카식 라마크리스난은 보고서에서 “아시아계가 비록 전체 유권자의 3%에 불과하지만,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가 표밭 경쟁을 벌이는 버지니아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른바 경합주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심지어 아시아계 인구가 적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도 초박빙 양상인 만큼 (승패를 결정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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