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PS177 11학년 이현지 양

2016-10-03 (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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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힘이 되고 도움되고 싶어요”

펌프업/ PS177 11학년 이현지 양
스페셜 올림픽팀 합류 훈련 매진 메달리스트 꿈 키워
주말 예배후 교회내 ‘T-카페’운영 봉사의미 새겨
친구들과 ‘차임벨 콰이어’결성 연말 공연 계획도

“친구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자는 격려와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

플러싱 PS177 11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지(18)양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소녀다. 다운증후군으로 일반인들에 비해 체력이 약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인내심과 열정으로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매주 롱아일랜드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익힐 뿐 아니라 골프와 수영, 사물놀이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스페셜 올림픽 수영 준비팀에 합류, YMCA에서 친구들과 함께 매주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빼어난 실력을 보이자 코치의 제안으로 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양은 “여러 가지를 한번에 소화하는 것은 힘들다”며 “하지만 실력을 더욱 키워서 꼭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며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수줍게 전했다.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이다. 음악을 통해 더욱 풍요로운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엄마에 손에 이끌려 5살 때 시작했지만,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실력이 부쩍 늘면서 지난해 한 라디오 방송국의 콩쿨대회에 출전, 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새누리당의 나경원 의원이 뉴욕 밀알을 방문했을때 축하 공연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롱아일랜드 한국학교를 다니며 쌓은 한글 실력으로 4년전에는 뉴욕한국교육원의 한국어 능력 평가 시험 초급 과정에 응시, 80점을 받으며 통과하며 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고은자 롱아일랜드 한국학교 교장은 “한국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한다고 해도 현지처럼 첫 시험에 고득점을 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 ”이라며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를 원활하게 해야 가능하다”고 전했다.

매일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이양이지만, 자신처럼 일반인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이면 예배 후 교회내 ‘T-카페’를 운영하는 것.

T는 서로 믿고 (Trust), 함께 하는 (Together) 팀(Team)이라는 의미로 이양의 어머니인 김경순씨가 퀸즈 한인교회내 ‘사랑의 교실’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추진, 올 초부터 T카페의 활동이 시작됐다. 이양은 친구들과 직접 커피 원두를 갈고, 물을 내려 커피를 판매하면서 봉사의 의미를 새기며, 동시에 세상 밖으로 나가 홀로서기를 할수 있는 훈련을 또래 친구들과 매주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들 멤버들과 함께 연말 공연을 목표로 차임벨 콰이어를 결성, 연주곡을 연습하는 등 자신처럼 남들과 조금 다르게 태어난 친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열정과 노력으로 꽉찬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또한 교회내 사물놀이 팀원으로 징과 장구를 담당하고 있지만 집에까지 악기를 빌려와 별도의 연습을 하는 등 매사에 열심이다. 장애를 이유로 배려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애라는 환경 속에서 더 많은 노력으로 극복해가는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이양이 이 모든 것을 완성해가는 이유다.

그런 이양의 롤 모델은 엄마다. 이양은 “엄마가 나의 삶을 지지해주고 열심히 살아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고 싶다”며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할수 있는 일들을 다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이일건, 김경순씨의 2남 1녀중 막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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