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 다른 뜻 없습니다, 살 수 있다면 커뮤니티에 다시 돌려 주고 싶습니다” 하와이 동포, 한국독립문화원 `재매입’ 의사 밝혀

2016-09-19 (월) 04:35:29 손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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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치인이 145만달러에 일본계 기업에 팔아 버린 옛 국민회 유적지 전재환씨가 180만달러에 재매입 시도... 가능하면 ”커뮤니티에 환원 할 터”

“전 다른 뜻 없습니다, 살 수 있다면 커뮤니티에 다시 돌려 주고 싶습니다” 하와이 동포, 한국독립문화원 `재매입’ 의사 밝혀

16일 하와이 한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독립문화원 매각에 따른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를 비롯한 국민회 유물 관련 보훈처 관계자 모임 보고회(사진 위) 자리에 참석한 전재환(왼쪽) 대표와 앤 박 부동산 중개인

“전 다른 뜻 없습니다, 살 수 있다면 커뮤니티에 다시 돌려 주고 싶습니다” 하와이 동포, 한국독립문화원 `재매입’ 의사 밝혀


지난 7월 말 한국 홍문종 국회의원 일가가 하와이 일본계 투자회사에 팔아 버린 옛 국민회 유적지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을 하와이 한인 기업인이 재매입 의사를 밝히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와이파후지역에서 리사이클링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전재환(사진)씨로 전씨는 16일 하와이 한인회(회장 박봉룡)가 동포 단체장을 초청해 지난 8일 국가보훈처 관계자 하와이 방문 모임 결과(본보 13일자 A-1면 참조)를 보고하는 자리에 참석해 재매입 의사를 밝히고 한국독립문화원의 커뮤니티 환원을 위해 앞장 설 것임을 밝혔다.


이날 모임에 전 대표와 함께 참석한 앤 박 부동산 중개인은 “애초 지난 3월 독립문화원 매각설 소식을 접한 이후 전사장님으로부터 매입 의사가 있다는 의뢰를 받아 독립문화원 매각을 담당하고 있다는 한인 부동산 중개인과 접촉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중개인으로부터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란 소릴 듣고 믿기지 않아 영사관을 방문해 재확인했지만 역시 같은 소릴 들어 매입추진을 포기한 바 있다”며 “지금 지나고 보니 이번 독립문화원 매각 과정은 제2의 매국노를 지켜보는 것 같아 부동산 중개인의 한 사람으로서 수치스럽다”고 자책했다.

전 대표는 이날 모임에서 “저는 다른 뜻이 없습니다. 살수 있다면 다시사서 커뮤니티에 기증하고 후손들과 더불어 하와이 독립운동 이민선조들의 뜻을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현재 홍문종 의원측으로부터 국민회 유적지를 145만달러에 매입한 루크 드레곤사는 전 대표측이 180여만달러에 매입의사가 있음을 알리자 300여만달러를 달라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신광수 한국전참전용사회장은 "전 대표가 국민회 유적지를 재 매입할 수 있다면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도 더 이상 애물단지 취급을 받지 않고 제자리를 지킬 수 있고 무엇보다 하와이 한인사회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며 " 이 일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이 문제를 일으킨 홍문종 의원에게도 협조를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봉룡 한인회장은 “지난 3월 한국일보 기사를 통해 매각설이 보도 된 이후 한인사회는 독립문화원이 타민족에게 팔리는 것 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홍문종 의원측에 매각 의사가 있다면 한인사회에 팔라고 당부했지만 결국 극비리에 일본계 투자회사에 팔아 버려 한인사회는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이같은 동포사회 여론을 지난 8일 국가보훈처 관계자들이 수렴해 귀국했고 독립문화원내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를 비롯한 국민회 유물에 관해 보훈처의 입장을 전한다”고 이날 모임 취지를 밝혔다.

지난 8일 하와이를 방문했던 국가보훈처 관계자들은 국민회 유물이 한국에 도착하는 대로 자료 보관처리 과정을 거쳐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보관하다 하와이에 전시 공간이 마련되는 대로 돌려주고 보전 관리비도 지원할 것임을 밝히고 보훈처 예산으로 건립된 무명애국지사 추모비 이전과 관리 지원비도 협조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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