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이 없어지려면 남자들의 교육이 우선 되어져야 한다.
아이는 갓 13살, 태권도복을 입고 도장으로 가는데 두려움에 저절로 몸이 움츠려 들었다. 길 공사를 하던 남자들이 희롱하듯 쳐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아이는 15살 되던 해 태권도를 그만 두었다. 태권도 후 집으로 가던 중 휴대폰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도장으로 돌아갔다. 상황을 설명하자 사범은 다시한번 잘 찾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곧 아이의 가슴 이 만져졌고 아이는 실망했다. 남자에 대한 실망.
그 후에도 아이는 계속 헷갈렸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오해를 한 게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맴돌 때 아이는 자기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모에게 물어보니 이모는 어릴 적 학교에 옷핀을 갖고 다녔다고 한다. 남자 선생들이 여학생들을 은근슬쩍 만질 때 콕 찌를 수 있는 무기였다고 했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엄마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었다며 더욱 조심하라 했다.
많은 여성들이 비슷한 경험을 적어도 한두번 겪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우선 피해자를 의심하며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곤 한다. 옷을 잘못 입은 죄, 말이나 표정을 잘못 지은 죄, 술을 마신 죄, 혼자 밤에 다닌 죄 등. 그래서 이런 경험을 한 많은 여자들은 침묵을 선택한다.
남성들에게 고한다. 엄마, 딸, 누나, 친구, 여동생, 아내에게 한번 물어 보고 그들에겐 어떤 경험이 있었는지 귀 기울여주라. 그리고 여성들에게도 고한다. 아버지, 아들, 오빠, 친구, 남동생, 남편에게 하기 힘든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라.
일상화 되어버린 행위, 성희롱이 남자 여자 모두가 참여하는 이슈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