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희망을 이어가는 상록대학

2016-09-07 (수) 08:17:19 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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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인근에 사는 시니어들의 모임이며 교육장소인 메릴랜드 상록대학이 세워진 지도 몇십년이 흘렀지만 아직 자체 건물이 없어서 이리로 저리로 방황하고 있었다. 그동안 교육장소로 쓰던 교회 측에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은 상록대학에서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하며 회장과 임원들이 이 교회, 저 교회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겉으로는 선교를 부르짖으며 먼 곳까지 가서 남을 돕는다고 떠들어대지만 바로 옆에서 고통 받고 신음하는 이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교회의 모습인지 의문이 생겼다.
이 미국 땅에 발을 디딘 후에 열심히 산다고 노력을 했지만, 때로는 외롭고, 지친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볼 때에 자기도 모르게 흰머리의 노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마음속에 쓸쓸함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은 어찌할 수없는 우리 시니어들의 마음이다.

이런 때에 시니어들의 마음의 쉼터가 될 수 있는 상록대학과 같은 곳에서 공부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순간들이 우리의 삶에서 정신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채워주는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부모가 있듯이, 그 부모들도 우리처럼 시니어가 되는 과정에 있고 지금은 젊지만 얼마 안 있어 그들도 시니어가 되어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평생 일을 하다가 은퇴를 하면 은퇴한 후에는 집에서 빈둥거리며 편안히 살겠다고 좋아 했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 생활이 계속되면 그날그날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자기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 된다. 왜 아까운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낼까?
상록대학 같은 곳에 나가서 새로운 것도 배우고, 들으며 변화 있는 시간을 유용하게 쓰는 것도 지혜로운 삶이 된다.


상록대학이 어려움을 딛고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린 곳이 노벡 선상에 아담하게 지어진 자그마한 교회인데 상록대학에 활짝 문을 열어주었다.
그간의 이야기를 들으니 교회 이름처럼 참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였다.
‘참사랑 교회’이름만 들어도 정이 듬뿍 고인 듯 하다.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으리요. 오갈데 없는 상록대학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주신 참사랑교회의 담임 목사님과 제직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상록대학과 참사랑교회안에서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앞날을 기대해 본다.

<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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