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브루클린 텍 12학년 김미나 양

2016-09-06 (화)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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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자 권리찾기 동참 정의로운 사회 꿈꾸죠”

▶ “별명은 ‘정의의 사도’...함께 목소리 내야 변해”

펌프업/ 브루클린 텍 12학년 김미나 양
3년간 민권센터 인턴십...드림액트 등 다양한 활동
“쑥쓰럼 많지만 거리 캠페인 할땐 180도 달라져”
“별명은 ‘정의의 사도’...함께 목소리 내야 변해”

"우연히 시작한 봉사활동으로 이제는 누구보다 앞장서 이민자들의 권리 찾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브루클린 테크니컬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김미나(사진•16) 양은 지난 몇 년간 민권센터 청소년 인턴십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해오고 있다.


3년 전 우연히 한국일보에서 민권센터의 청소년 인턴십을 알게 된 부모의 권유로 방학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 양은 이민사회의 권익 신장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예전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나 이민사회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없었는데 민권센터에 참여하면서 이민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누군가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김 양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안 이민사회에 대해 배우는 것은 물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제 정체성을 굳건히 확립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봉사활동으로 한번 참여해보자'고 시작했던 민권센터 활동이 이제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과외 활동이 된 것이다.

그 동안 김 양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캠페인은 불법체류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학생들에게도 학비를 지원하는 드림 액트, 이민자 권리를 알리는 세미나, 유권자 등록 등이다. 특히 길거리에서 직접 시민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흥미롭다는 김 양은 "많은 사람들과 모여 우리의 권리를 외치는 집회에 참여할 때면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다"며 "평소 쑥스러움이 많은 제가 캠페인 활동에 참여할 때는 완전히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걸 보고 나조차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방학이면 거의 매일 민권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 커뮤니티 담당자들과 더 나은 이민사회를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다 보니 주위 친구들로부터 '정의의 사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김 양은 "수많은 이민자들이 자신들은 사회를 바꿀 힘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이런 목소리가 하나로 모일 때 비로소 사회가 변하게 된다"며 "더 많은 이민자들이 사회나 정치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부조리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예술에도 관심이 많다는 김양은 다양한 예술을 즐기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틴스 리뷰어스 앤 크리틱스'(TRaC)에 참여해 다양한 연극을 관람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독백극을 만들어보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연극, 갤러리, 뮤지컬 등을 관람하면서 새롭고 다양한 것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다"는 김 양은 "인턴십, 예술 활동 등 더 많은 경험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관심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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