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여성 정신질환 가볍게 볼 일 아니다

2016-08-30 (화) 08: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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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불안증과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고 있는 한인여성들이 많아 가정은 물론 한인사회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

26일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정신건강 클리닉이 발표한 진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개월간 불안증이나 우울증 등으로 치료를 받은 전체 한인 환자는 모두 155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는 108명, 남성 환자는 47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더 정신병을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계 전문가에 따르면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여성 환자들은 대체로 고부갈등, 배우자와의 불화, 사회적응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클리닉을 찾고 있다 한다.
미국에 이민 와서 사는 한인여성들은 대부분 맞벌이, 자녀양육, 가정살림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남편이나 자녀들이 일정부분 일을 도와준다고 해도 여성은 가정에서 1인 3역, 4역까지 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갓 이민 온 여성들의 고충은 더 말할 수도 없다. 언어장애에다 지리도 잘 모르고 제도 및 문화에도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녀가 독립하면 외로움까지 더해져 심적 고충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때 가족이 무관심하거나 나 몰라라 방관한다면 여성들은 우울증이 생기고 이를 방치하면 증세가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면 얼마든지 자살충동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가족이 이해하고 세심한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할 일이다. 우울증을 앓는 아내와 어머니가 좋아하는 취미 등을 권해 환자가 삶의 활기를 되찾도록 해야 한다.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한인사회에는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 서비스를 하는 클리닉들도 있어 문제가 있는 여성으로 하여금 전문가를 찾아 적극적인 상담을 받게 하자. 중요한 것은 우울증을 않는 환자에 대한 가족과 한인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사랑과 보살핌이다. 한인 가정이 건강해야 한인사회도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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