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리크스 어산지 “대선전 반드시 공개”
▶ “불 붙이기 따라 선거판도 바꿀 수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 파동, 클린턴 재단의 파편으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25일 네바다 리노의 허브 커피 포스터스’ 점포 앞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서버를 이용해 국무부 업무를 처리하면서 불거졌던 이메일 파동이 이번에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추가 폭로위협으로 또 다시 대선 주요 이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위키리키스 창시자로 지금을 영국 엘살바도르 대사관에 2년째 피신해 있는 줄리안 어산지는 24일 폭스뉴스의 메긴 캘리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중대한” 클린턴 이메일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메긴 캘리는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사회를 보던 중 트럼프로부터 여성 비하 발언을 받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유명 여성 진행자다.
이날 캘리는 인터뷰에서 어산지에게 클린턴 이메일에 담긴 새로운 내용을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 공개할 것인지를 물었고 어산지는 곧바로 “그렇다.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가 공개되는 내용이 선거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산지는 “어떻게 불을 붙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변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이자 현재는 폭스뉴스 ‘더 파이브’의 공동 진행자를 맡고 있는 대나 퍼리노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에” 어산지가 3차 대통령 토론회(10월19일 네바다대학) 직전에 이메일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간부들 간의 이메일 내용을 해킹, 공개하면서 위원장 등 관계자들의 사태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당시 이메일에는 젊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샌더스 후보를 밀어내고 클린턴 후보를 밀어주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는 나지만 불은 나지 않는다”는 말로 단지 의혹수준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어산지의 협박성 발언이 클린턴 후보가 최근 직면한 유일한 걸림돌은 아니다.
지난 22일 연방 법원은 국무부가 연방 범죄수사국(FBI)으로부터 넘겨 받은 미공개분 1만5,000건의 이메일을 빠른 시일 내에 검토해 9월22일까지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특히 최근 클린턴 가족 명의로 운영되는 클린턴 재단에 대한 끊임없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클린턴 후보는 사면초과에 스스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전직 대통령이 사회적 문제를 돕기 위한 재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만난 사람들의 절반이 재단에 기부금을 냈다는 점 때문에 직위를 이용해 재단의 기금을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실은 지난 24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사태가 불거지면서 뉴욕타임스 등 미국 내 주요 일간지들은 클린턴이 재단과의 관계를 끊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대선 행보에 매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잇달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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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