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겐가톨릭고 50년만에 보상 합의

2016-08-24 (수) 임상양 견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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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에 성적학대 피해 학생들...21명에 100만여달러 지급

1960~70년대 뉴저지주 버겐가톨릭 고교 신부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피해 학생 20여명이 약 50년 만에 학교측과 피해 보상에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저지 일간 노스저지에 따르면 지난 1963~1978년 15년간 버겐가톨릭 고교 재학시절 학교 신부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 21명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과 총 100만9,000달러의 보상금을 받기로 하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현재 53~68세 연령이 된 피해자 21명은 피해 정도에 따라 각각 6만5,000달러에서 11만 5,000달러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자들이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신부들은 당시 13~17세의 미성년자였던 피해 학생들에게 바지 내리기를 강요한 것은 물론 성기를 만지거나 벗긴 채 채찍으로 때리는 등 각종 비정상적인 성적학대를 일삼았다.

특히 학교 측도 이 같은 신부들의 성폭행 행위를 알았지만 학교 명예를 위해 은폐하는 데 급급하면서 더욱 더 일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피해자 알루츠(67)씨는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게 된 목적은 이번 사건을 사회에 알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데 있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A8

<임상양 견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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