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혼돈

2016-08-14 (일) 11:33:56 김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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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맥강 하구 바다와
만나는 공원 저편으로
지구를 휘돌은 붉은 태양이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구름 속에서 솟아 오릅니다

바다물도 불타는 형상이
태초의 첫째날인냥
생명의 빛으로
잉태되는 침묵속에
소멸하시는 불길이
영혼의 창을 통해
어둠이 가시지 않은
내면을 비추고 있지요

굴곡지고 비틀어진 혼돈이
속살을 드러내며
부끄러워 치를 떱니다
어차피 한번은 철저히
태워 버려야할 수치를
선지자들을 품었던
요단강의 외침이
바다와 만나는 이곳
불타는 물속에
육신을 내어
붉게 물들입니다.

<김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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