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피 내주고 TB 에이스 맷 무어 영입
▶ 약점 보강 위해 유망주 출혈도 감수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역투중인 맷 무어 [AP]
오클랜드 에이스는 투타 중심 모두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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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라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짝수해 우승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과감한 ‘윈나우’(Win Now) 결단을 내렸다.
자유로운 선수교환이 허용되는 논 웨이버 트레이드(Non-Waver Trade) 마감일인 1일,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마운드의 높이를 더하며 대권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자이언츠는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의 좌완 에이스 맷 무어(27)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무어는 올 시즌 7승7패 4.08의 성적을 기록, 201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부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무어는 데뷔년도인 2011년 메이저리그로 승격된지 2주만에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음에도 호투를 펼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어 ‘큰경기를 대비한 영입’으로 분석됐다.
무어가 가세하며 자이언츠는 범가너를 필두로 쿠에토, 사마자, 케인, 피비가 버티고 있는 선발 마운드에 더욱 단단한 철옹성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자이언츠는 향후 3년간 팀 옵션이 걸려있는 무어를 2019년까지 연 900만달러(총액 2,600만달러)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올 시즌 후 계약이 종료되는 피비에 대한 부담에서도 벗어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어의 반대 급부로는 작년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며 파블로 산도발의 이적으로 비어있던 주전 3루 자리를 꿰찬 맷 더피와 함께 팀 내 상위 유망주인 내야수 루시우스 폭스, 우완투수 마이클 산토스가 지목돼 팀을 떠나게 됐다.
자이언츠는 더피의 공백을 최근 미네소타에서 트레이드 해 온 올스타 내야수 에두아르도 누네즈에게 맡긴 뒤 최고 기대주 크리스찬 아로요의 콜업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좌완 불펜 투수 자리는 큰 출혈을 감수하고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 스미스를 데려오는 모험을 강행했다.
수준급 백업 포수인 앤드루 수색, 미래 범가너와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던 투수 유망주 필 빅포드를 내주고 영입한 스미스는 올시즌 부진한 하비에르 로페즈, 작년을 끝으로 은퇴한 제레미 어펠트가 맡았던 왼손 셋업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미스는 무릎 부상 탓에 뒤늦게 시작한 올 시즌 22이닝을 던져 평균 자책점 3.86을 기록중이다.
한편 포스트시즌의 희망이 사라진 오클랜드 에이스는 주력 선수들을 유망주와 바꾸며 미래를 기약했다.
에이스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투입되는 등 9승3패 평균자책점 2.25로 늦깎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리치 힐(36)과 한방, 수비력을 두루 갖춘 중심타자 조시 레딕을 LA 다저스로 보내는 대신 메이저리그 진입을 앞둔 2명의 투수와 드래프트 1라운더를 받아왔다.
이에 앞서 에이스는 1번 타자 빌리 번스를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내주고 같은 외야수인 브렛 아이브너를 로스터에 추가했다.
2년 전 이맘때 팜을 몽땅 털고 A급 선수들을 대거 모으며 우승을 노렸으나 참담한 실패를 맛봤던 에이스는 당분간 마이너리그 뎁스를 채우는 인내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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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