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NORC 여론조사…미국 설명하는 단어는 ‘자유’ ‘위대’ ‘분열’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 [AP=연합뉴스]
미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은 미국이 과거보다 더 분열됐다고 생각하며, 10명 중 7명 이상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분열이 심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AP통신과 시카고대 전국여론조사센터(NORC) 공공정책연구센터가 지난달 23∼27일 성인 1천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3%가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을 더욱 분열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또 응답자 34%가 클린턴의 당선이 미국을 통합시킬 것이라고 답한 반면 트럼프가 통합을 이끌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이의 절반인 17%에 그쳤다. 또 공화당원으로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38%만이 트럼프의 통합능력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AP통신은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당선된 후 미국을 통합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트럼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훨씬 높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분열된 미국인의 정서가 그대로 드러났다.
현재 미국이 과거에 비해 정치적으로 더 분열돼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5%에 달했다.
무엇이 분열을 조장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적 이익과 가치'라는 대답이 가장 많은 25%를 차지했다. '경제적 이익과 가치'(18%), '인종과 인종차별주의'(14%)가 뒤를 이었다.
또 절반이 넘는 52%의 응답자가 미국의 절정기가 지나갔다고 답했지만 미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 중 하나라고 믿는 응답자 비율도 81%나 됐다.
역사학자인 제임스 로버트슨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지금은 미국에게 즐거운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시기가 매우 불안정하며, 미래를 예측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을 가장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단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자유'(freedom)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위대한'(great), '분열된'(divided), '자유로운'(free) 순으로 2∼4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