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DB>>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계 미국인 전사자의 가족을 비판하는 것은 그가 한심스러울 정도로 이 나라를 이끌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면서 "그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으며, 스스로 그것을 계속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공화당 지도부가 왜 계속 트럼프를 지지하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등의 트럼프 비판 발언을 거론하고서, "이것(트럼프 발언)은 에피소드로 치부할 수 있는 그런 실수가 아니다. 공화당 지도부가 매일 그리고 매주 트럼프의 발언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 연사로 나선 무슬림계 미국인 변호사 키즈르 칸 부부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무슬림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해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키즈르 칸이 전당대회 연설에서 2004년 이라크에서 복무하다가 자살폭탄테러로 숨진 아들 후마윤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비판할 당시 무대 위에 있던 그의 부인이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을 두고 트럼프가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여성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에)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말이 논란을 촉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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