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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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왜 독서에 관한 질문을 하는가?

2016-07-18 (월) 필립 김, 대입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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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경쟁적인 대학에의 입학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최소한 한번쯤은 입학지원서를 검토해 보았을 것이고, 제시된 여러가지 질문들 중 독서에 관한 것을 접했을 것이다. “성적순으로 뽑으면 될 것을 왜 이런 것까지 묻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은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다른 대학들에 지원을 해야 한다. 성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원하는 대학들에는 합격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사고방식부터 남들과 달라야 행동방식 또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독서 및 사고 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수가 있다. 아무리 성공한 선배들을 따라 하려고 해도 쉽게 실패하는 이유는, 정보를 입력하면 정확히 같은 결과가 나오는 기계와는 다른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차별성과 독립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입학사정에 활용하고 있는 대학들에게는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이 될 수 있다.

어느 신문들과 잡지들을 읽어왔는지, 어떤 영화들과 책들을 좋아하는지 등 쉽게 지원자가 접하는 정보의 범위를 엿볼 수 있는 수단으로써 제시되는 질문들에 의해 많은 지원자들은 당혹해 할 수 있다. 특히, 어디서 어디까지 밝혀야 하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밝혀야 하는지 고민이 되어야 하고, 고민 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대학을 다니면서도 왜 소수는 공부가 쉽다고 하고, 다수는 어렵다고 할까? 가장 명확한 이유는, 대학에서 진행될 학업에 필요한 수행능력을 형성하는 경험들을 앞서 가진 학생들은 게임의 룰을 알기 때문이다. 특정 운동종목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올림픽까지 가고자 하는 선수가 게임의 룰을 정확히 모르고서 도전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실패를 전제하는 일과 같다.

평소 읽어 왔던 것들을 주저없이 열거하면 될 텐데, 왜 전략적인 해답을 작성하지 못 할까? 물론, 필요한 만큼 제대로 된, 건강한 독서습관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독서가 대학입학지원에 왜 필요한지, 대학진학 후에도 왜 필요한지 등 게임의 상세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독서습관을 어릴 때부터 올바르게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 자녀 문제의 근원은 부모에게 있다. 부모부터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녀가 독서에 친숙하지 않고, 그로부터 파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봉착하는 것이다.

대학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람은 평생 동안 읽고 또 읽어야 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하고, 글을 쓰고 또 써야 한다. 무엇인가를 읽는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생각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글을 쓰거나 구두로 발표를 하는 단계까지 이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기본적인 습관을 선순환적으로 갖고 있지 않다면 대학에 와서도 생산적이거나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으로 대학은 입학사정 과정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이 없거나,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학생이 대학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자라면 최소한 대학에 진학해서 어떠한 글을 쓰고 싶은지에 관한 포부와 함께, 체계적인 이론을 이미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 해야 지원자는 적합성 질문과 같은 고난도 질문을 입학지원서에서 실질적으로 공략할 수가 있다.

이토록 독서는 살아가면서 생각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필연, 필수적인 조건이다. 대학들은 지원자의 독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하여, 지원자가 어떠한 지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그러한 것이 지원자의 다른 조건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남들과 비교되는 지원자의 사고능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알고 싶어한다. 학생과 부모는 이러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대처 할 필요가 있다.

문의 (617)714-5262
philip@signeteducation.com

<필립 김, 대입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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