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자매가 지난 2012년에 이어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컵을 들고서 기뻐하고 있다.[AP]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810만 파운드) 2관왕에 올랐다.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동생 세리나가 한 조로 호흡을 맞춘 윌리엄스 자매는 9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복식 결승에서 티메아 바보스(헝가리)-야로슬라바 시베도바(카자흐스탄) 조를 2-0(6-3 6-4)으로 완파했다.
동생 세리나는 앞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를 2-0(7-5 6-3)으로 꺾고 우승해 이번 대회 여자부 단식과 복식을 휩쓸었다.
여자 복식 우승 상금은 한 조에 35만 파운드를 준다.
단식 우승 상금 200만 파운드를 받은 세리나는 복식 상금을 절반으로 나눌 경우 이번 대회 상금으로 217만5천 파운드를 챙기게 됐다.
윌리엄스 자매는 윔블던 여자복식에서만 6번 우승한 것을 비롯해 메이저 대회 여자복식에서 14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단식에 이어 하루에 우승컵 2개를 수집한 세리나는 "단식이 끝나고 발목에 테이핑을 다시 했다"며 "단식 우승으로 워낙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일 언니 비너스가 케르버와 준결승에서 이겼더라면 단식 결승에서 '자매 대결'을 먼저 벌인 뒤 이후 열린 복식 결승에서는 둘이 한 조로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질 뻔했다.
공교롭게도 윌리엄스 자매가 윔블던 여자복식 우승을 함께했을 때는 둘 중 하나가 단식까지 제패했다.
2000년과 2008년에는 언니 비너스가 2관왕, 2002년과 2009년, 2012년과 올해는 세리나가 단·복식 우승을 석권했다.
특히 둘은 메이저 대회 복식 결승에 14번 올라 한 번도 패하지 않는 강세를 이어가게 됐다.
윌리엄스 자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복식에서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둘은 2000년과 2008년, 2012년 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니콜라 마위-피에르 위그 에베르(이상 프랑스) 조가 역시 같은 프랑스의 쥘리앵 베네토-에두아르드 로저 바셀린 조를 3-0(6-4 7-6<1> 6-3)으로 꺾고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