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리 섬에서
2016-07-04 (월) 02:02:20
김미정 두란노 문학회
지중해의 하얗게 쏟아지는 햇빛에
사파이어와 에머럴드의 영롱한 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카푸리 섬의 바닷가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섬 정상을 향해
홀로 가는 케이블을 타고 천천히
하늘의 길을 가듯이 올라가고 있다
저멀리 마을의 지붕들이 손톱만하게 보이고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바다도 희미하게 보인다
왼쪽 아래에는 이름모를 풀꽃들이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하얀 나비들은 바람에 떨어지는
작은꽃들하고 놀고 있다
스쳐가는 꽃향기 속에
나는 어느새 나의 이름도 나이도 잊은 채
뜸북 뜸북 뜸북새~
동요를 부르고 있다
이순간은 이 지상에서의 삶에 대한 애착도
욕심도 두려움도 없는...
오직 카푸리 섬의 바람과 햇빛과
하얀 들꽃들하고 나비와 노니는
일곱살 소녀의 맑고 자유로운
영혼만 있을 뿐이다
나는 지금 경이로운
나의 참 나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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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두란노 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