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본부에서 3시간30분간…클린턴 측 “자발적”

힐러리 클린턴<<연합뉴스 DB>>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 재직시절 있었던 사설 이메일서버 사용 문제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직접 조사를 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 선거운동본부는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닉 메릴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늘 오전 자발적으로 (FBI)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문제(이메일 스캔들)의 조사를 끝내도록 돕는 기회를 가진데 대해 기뻐하고 있으며, 조사 과정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더 이상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은 이날 조사가 워싱턴DC에 있는 FBI 본부에서 약 3시간 30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메일 스캔들'로도 불리는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사용 문제는 그가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공문서를 사설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일을 가리킨다.
미 국무부는 지금까지 약 3만 건의 '힐러리 사설 이메일'을 공개했지만, 그중 22건이 "1급비밀 범주에 해당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로 기밀문서가 오간 점은 그의 측근들이 '사설 이메일' 중 3만 건 이상을 '개인적인 내용'이라는 점을 들어 삭제한 일과 맞물려 공화당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근거가 돼 왔다.
FBI는 지난해 7월부터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사용 문제를 조사해 왔으며,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직접 면담은 역시 기존 조사 과정의 일부다.
지난 5월 클린턴 전 장관은 미 CBS 방송에 출연해 "언제, 누구와도 말할 준비가 돼 있다"며 FBI의 출두 요청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왔다.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수사국 본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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