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招魂)
2016-06-26 (일) 11:09:37
이경주 애난데일, VA
포성이 멈추고
수목이 울창한
격전의 산야에
흘러간 세월 어언 70년
비바람에 바랜 이름 없는 비목 앞에
네 이름 부르며
나는 울고 섰노라
서리 덮은 야생화
나직이 속삭이고
풀벌레 찌르르르 우는 산야에서
밤하늘의 별빛을 보며
전선의 노래 함께 부르던
너를 생각하며
나는 울고 섰노라
이슬 머금 나팔꽃
아침 햇살에
휴전선 철조망 부여잡고
기상나팔 부는데
너는 일어날 생각 않느냐?
또 6월이 왔구나
전우야 너와 나
함께 포화의 전선을 누비며
승리를 다짐하며
생사를 초월하고 돌격하던
그때가 생각나누나
전우야
너는 훈장 하나 없이
찾는 이 없는 깊은 산골짜기에
한줌 흙으로 누워 6월을 푸르게 하누나
전우야 이제 모두 일어나자
우리 모두 노란 민들레로 피자
그리고 그 풀씨 되어
바람 따라
북녘 산야에 날아가 새 터 잡고
통일의 꽃으로 피지 않으려니?
전우야
이제 일어나 북으로 가자
가서
백두산 천지에 모둠 피어
우리의 소망
남북의 통일을 이뤘노라고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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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애난데일,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