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높아진 미주동포들의 위상

2016-06-22 (수) 08:39:42 고근필 전 페닌슐라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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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외교관은 명확한 발언을 안 한다. 해외에 나와 있는 외교관들은 국가의 정책 결정권이 없을뿐더러 책임 위치에 있지도 않다.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무능한 외교관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정치적 성격상 사실 그렇지 않다.

지난 6일 버지니아 남부지역의 한인단체장 등 40명이 초청된 자리에서 한국 외교정책과 동포 현안 문제 등 일반 협력 관계에 대한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자리에 나도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과거 미주한인사회를 바라보는 한국정부의 동포정책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미주동포사회가 한국이 필요할 만큼 커졌을 뿐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으로 미국에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미국에 이민 간 한인동포를 중산층 이하 계층으로 생각 한다. 1970년 미국의 새 이민법 시행 직전, 이미 미국에는 한인여성, 유학생 1만5천 명 이상이 들어 와 있었다. 이들은 성장 기로에 선 한인사회를 키웠다. 지금 40년이 지난 후 150만명의 한인사회 속에 성장한 자녀와 그 한인들이 함께 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2016년 현재까지 한국은행에 보낸 미국 돈은 적어도 5억 달러가 된다. 이 돈은 한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이들은 직계가족 60만명을 미국에 초청, 이민을 시키기도 했다.

미국 정치인들이 매력적으로 한인사회 활동을 지켜보는 것도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의 경제적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뿐 아니다. 선거 투표권 행사 숫자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는 정치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권력 시위는 민간외교에서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미국 정치인들이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높은 인식이 거저 얻어지지 않았다. 미주 동포들의 활동 노력의 대가로 보아진다.
미주한인사회는 동해 표기 수호 운동 등 한국을 위해 주 의회, 연방의회 접촉을 많이 했으며 한국정부를 위한 대변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미국정치인들은 한인들의 목소리를 신중하게 경청했으며 한인들의 목소리가 전과 다르게 높아졌음을 재인식 시키는 홍보도 곁들였다. 한인들의 결속은 결과적으로 한국정부의 외교활동을 크게 분담한 셈이다.
이날 김동기 워싱턴총영사는 한국정부를 대표해 동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 주요 의제는 대미 한국외교의 변화된 방향이었는데 대미 외교전선에서 동포들의 민간외교 활동을 원하는 눈치였다. 미국에 있는 유태계들의 이스라엘을 위한 민간외교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다. 김 총영사는 외교적 수사를 넘어 한국정부와 미주 동포 간 성공적인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과 거리를 멀리하던 한인사회가 한국정부간 거리를 좁히는 데 역점을 두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한국 정부는 미주 동포사회를 낮게 평가해 왔다. 특히 미국에 나와 있는 한국 언론 미주 특파원들의 보도성향에서 볼 수 있듯이 미주 한인사회 활동상황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시사에만 매달린다. 미주한인사회 현황도 한국을 위한 민간외교 문제들이다.

미주한인들의 신분은 여러 분야로 구분이 된다. 민간외교관으로 손색없는 위치에서 한국을 위해 열정적으로 애국심을 발휘하고 있다. 국가가 지출할 예산을 동포들이 자위적으로 모아 한국을 지키는 활동에 쓰고 있다. 유태인처럼 한국도 민간외교 사절단으로서 그 무대를 넓히는데 한국정부와 미주동포 사회가 공동작업을 형성 하는 방향으로 걸어 가야된다. 미주동포 기술지식을 한국에서 활용 하기위한 연구를 구축 하는 것도 지금 시기다.

<고근필 전 페닌슐라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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