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역사(108) 미국의 산업화 시대 (1865-1900) ⑪

2016-06-10 (금) 조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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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역사(108) 미국의 산업화 시대 (1865-1900) ⑪
■ Riverside Church

Riverside Church 는 맨하탄의 Morningside Heights 의 West 120th Street 에 있던 뉴욕시 최초의 한인 감리교회나 Columbia University 로 부터 그리 멀지않은 490 Riverside Drive (120th Street) 에 있는데 근처에 Grant 대통령의 묘소도 있다. 이 교회의 종탑이 엄청나게 높아 보이지만 건물의 외모는 실건평보다는 작아 보이도록 설계된 아름다운 교회이다.

어느 한 교회의 얘기가 미국역사 에, 그것도미국의 산업화시대에 관한 대목에서 장문으로 나오는것에 이의를 가질 독자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창립예배를 1930년 10월에 드린 이 교회가 지금까지 미국에 끼쳐온 영향의 비중으로 보아 미국 역사 의 한장으로, 또 Rockefeller Story 종장으로 쓰여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Riverside Church 는 창설자, 건물, 담임목사들, 역사적인 설교와 연설들, 교회의 목회 역사 등의 측면에서 볼때에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자기의 교회와 자신의 신앙관을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큰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 아마 이 교회가 자기 성찰을 해보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비종교인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가 하고 생각된다.

Riverside Church 는 침례교와의 깊은 연관에도 불구하고 초창기부터 Social Justice 를 주장해 온 교회로써 하나님을 믿는 모든 기독교인에게 열린 진보적인 무교파주의 교회 인데 교인들 중에는 40여 개의 다른 민족들이 있다고 한다.

사회정의의 실현에 선봉적으로 참여해 온 이 교회가 막상 자신의 부친은 성공해가던 과정에서 많은 Social Justice 들을 유린해 온 1세의 아들, John D. Rockefeller, Jr. 라는 ‘자본주의자/ 자선주의자’에 의해서 창립되었다는 것은 시작부터 아이러니컬한 일이었다.

개신교들의 난맥상을 보고 마틴 루터가 ”내가 이런 꼴을 보려고 종교개혁을 했던 것은 아닌데… “ 라고 개탄했다는 회학적인 얘기가 있다. 그러나 필자는 Rockefeller, Jr. 가 무덤 속에서 Riverside Church 의 목회활동을 보아오면서 교회창립을 후회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대뉴욕지역의 한인 기독교회나 동포 기독교인들이
보수적 인 편이 많으리라고 생각 되는데 그분들이 한번쯤 Riverside Church 의 목회 활동을 마음을 열고 비교 연구해 보시면 참고가 되지않을가 라고 생각된다.

이 교회의 제2대 McCracken 목사가 역설적으로 “이단들이 우리가 우리들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또 우리교회들을 정화시킨다” 라고 말하였다는데, 종교의 비교연구는 흔히 연구자의 종교관과 인간관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Rockefeller, Jr. 는 Riverside Church 의 건축을 구상하면서 건축설계가들이 설계에 영감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 그들이 스페인과 프랑스의 유명한 교회들을 시찰하게 하였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50 마일쯤 떨어진 Chartres 에 있는13세기 고딕건축식으로 지어진 Chatres Cathedral (Cathedral of Our Lady of Chatres 라고도 불리움) 이 Riverside Church 의 2,100석의 본당의 설계에 영감을 주었다고 하며119 미터로 22층 높이의 종탑은 역시 프랑스 Laon에 있는 Laon Cathedral 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다고 한다.


종탑이나 본건물의 외벽은 장식용으로서 강철로된 뼈대에 붙여놓은 것이다. 이 교회건물은 미국에서 제일, 세계에서는 24 번째로 높은 교회이라고 하며 종탑은 건축당시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것이었다고 한다. 종탑은 Rockefeller, Jr. 가 어머니 Laura Spelman Rockefeller 여사를 기념해서 지었는데, 종탑 꼭대기에는 제일 작은 것은 10 파운드에서 시작해서 74개의청동제로 음계에 따른 종들이 있는데, 중앙에 있는 제일 큰 종은 20 톤으로서 세계에서 제일 큰 조율된 종이라고 한다.

이 교회에는 예술적으로 만들어진 stained glass 들이 있으며 Rockefeller, Jr. 는 유명한 성화 3점도 기증하였다고 한다. 서쪽으로난 정문을 들어서면 예수와 4복음서의 저자들, 그 뒤를 따라 대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조각을 전시해 놓았다. 이 교회는 1927년에 시작 되었으나 건축도중 목재scaffolding 이 모두 타버린 대화재가 있어서 1930년10월에야 창립예배를 볼 수 있었다.

창건 당시에 건립된 파이프 오르간은 파이프가 1만2,000개가 있는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계속 보수, 개량을 꾼준히 해오고 있으며, 매년 7, 8월 중에는 매주 화요일에 오르간 연주회를 갖는다.

폭 100 feet 에 길이가 2블럭이나 되는 이 교회 안에는 예배당 이외에 독서실, 강의실, 데이케어센터, 유치원, 도서관, 대강당, 실내체육관 등의 시설들이 있다. 뉴욕시는 2000년에 이 교회를 랜드마크로 지정, 2012년에는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 에 등록되었다. Rockefeller, Jr. 는 교회의 건축을 끝내고 장래 이 교회의 자립적인 운영을 걱정했다고 하는데, 2007년의 기록에 의하면 이 교회는 1,400만 달러의 예산으로 130명의 유급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

Riverside Church 가 지난 86년 동안 꾸준히 포용적이고 진보적인 목회정책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역대 담임목사들의 면면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 교회의 명성 만큼 역대의 담임목사들도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었다.

초대 Harry Emerson Fosdick 목사 (1930-46)는 20세기 초의 가장 유명한 liberal 한 침례교회 목사이었다. 그가 이 교회에 오기 전에 맨하탄 남부의 First Presbyterian Church 의 목사로 봉직하던중 그의 “modernist view” 때문에 1923년에 미국장로교총회의 요청 으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Riverside Church 에 봉직하는 동안 교회가 다양성이 있고 진보적인 교회가 되도록 했었다.

2대 Robert J. McCracken 목사 (1947-67)는 “인종차별주의는 죄악이다 … 우리는 과격한 무신론자 등으로 부터도 배울 것이 있다… 이단들로 부터 교회가 안일추구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고 하나님, 그리스도와 인간의 실상을 똑바로 쳐다보도록 도전을 받고 있다…” 라고 설교하였다.

3대 Ernest T. Campbell 목사 (1968-76)는 최초의 장로교목사로써 이 교회의 담임목사 가 되었는데 그는 민권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1960년에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으로 부터 “Man of the Year” 상을 받았다. 그는 American African 들이 받은 과거의 학대에 대한 재정적, 기타의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설교하였으며 월남전쟁에 반대했고, 동성애자들에게 교회가 더 관대해야 한다고 설교하였다.

4대 William Sloane Coffin 목사 (1977-87) 는 10대 때에는 classical piano 를 공부하기도 했던 사람인데 , 예일대학을 나온 후 신학교에 가려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CIA 에 들어 가서 반공산체재 소련인들을 훈련시켰고, 그후에 Union Theological Seminary 를 졸업하였다. 그는 Peace Corps 가 창설될 때 advisor 이었으며, 참가자들의 훈련책임자 이기도 하였다. 후일 대통령이 된 조지 W. 부시와는 대학동창이기도 하였던 그는 예일 대학교 교목으로 있으면서 진보적인 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그는 King 목사 등과 함께 앨라배마 주의 몽고메리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예일대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하여 체포되기도 하였으며, 월남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징병기피자들을 도와주었다는 혐의로 체포 되기도 하였으며 “원자탄은 죄악이다” 라고 주장하였고 이란이 서방인사들을 장기 감금 하던 사태가 일어났을때 이란인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자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란이 민주화혁명으로 공화국이 수립되었던 것을 미국 CIA 가 공화정부를 전복시키고 Shah 를 국왕으로 복위시킨 것을 알고 있었다. 또 동성연애자들에게 관대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Riverside Church 의 보수파 교인들과 불화도 있었다. (계속)

<조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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