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쥐를 통한 기생충 감염 치명적 생 채소 섭취 시 감염 위험 높아

2016-06-09 (목) 12: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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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일랜드 지역에서 쥐 폐선충 감염 질병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쥐 폐선충 감염은 인간의 뇌에 기생하면서 신체기능을 무력화 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기생충 감염질병으로 빅 아일랜드를 비롯해 주 내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쥐의 폐에 기생하다가 달팽이를 통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진 폐선충 (Rat lungworm)은 생 야채 나 오염된 물에 의해 감염되는데, 하와이 주의 경우 2005년 이후로 58명이 감염돼 3명이 사망했다. 이중에는 영아도 포함 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58명중 54명은 빅 아일랜드에서 감염됐으며 나머지 3명은 마우이, 1명은 오하우 섬 에서 각각 감염됐다.

주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5건의 감염사례가 보고 되었으며 2016년 상반기에는 4건의 감염사례가 보고 됐다.

쥐 폐선충은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영구장애를 일으키는 무서운 기생충 감염 질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례로 2008년 12월에 푸나 지역에 거주하던 24세의 건설노동자 그레헴 맥쿰버는 감염 이후에 3개월이 넘게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었는데 기생충이 뇌에 영향을 미쳐 식물인간으로까지 갈 상황이 되었었다고.

맥쿰버는 결국 4개월 후 휠체어에 의지해 퇴원할 수 있었는데 부축을 받아서 걸을 수 있기 까지 1년 이상이 걸렸고 그의 간호를 위해 가족은 파산상태에 이르렀다는 것.

그러나 주로 푸나 지역에서 감염발생이 집중되다 보니 그 심각성을 주 입법부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주 보건국은 현재 하와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뎅기열 바이러스 질환으로 인해 주 당국이 우선 순위에서 쥐 폐선충 감염 질병을 뒤로 미루고 있다면서 예산확보의 최대 걸림돌이 뎅기열 바이러스라고 전했다.


쥐 폐선충은 쥐의 폐에 기생하다가 배설물을 통해 밖으로 나와서 다시 달팽이로 숙주를 옮겨 타게 된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대부분 달팽이가 야채에 붙어 있는 것을 모르고 조리하지 않은 생채소를 먹었다가 감염돼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보건국에서는 생채소를 씻을 때 잎을 한 장 한 장 깨끗하게 씻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감염될 경우 심한 복통을 호소하게 되며 기생충이 동맥을 타고 뇌로 올라가는 동안 경련을 하게 된다. 감염 후 며칠이 지나면 기생충이 뇌에 도착하게 되고 그때부터 환자는 심한 신경통증을 겪게 된다.

기생충에 감염되면 확진을 받기까지 적어도 3명의 의사를 거치게 되며 오직 요추천자(척추 아래 부분에 바늘을 꽃아 골수를 빼내는 것)로만 확진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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