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힐러리, 샌더스에 전화…본선대비 당 통합작업 본격 착수

2016-06-08 (수) 09: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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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더스 지지층 끌어안기 시도…오바마-샌더스 9일 회동 분수령

힐러리, 샌더스에 전화…본선대비 당 통합작업 본격 착수

힐러리 클린턴(뉴욕 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 짓자마자 당 통합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극복하고 당의 화합을 이뤄내는 것이 본선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7일 밤 뉴저지 주(州) 경선 승리와 함께 자신의 대선 후보 확정 사실을 공식으로 선언한 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의 전화통화는 샌더스 의원이 같은 날 밤 캘리포니아 주 연설에서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확인됐다.
힐러리, 샌더스에 전화…본선대비 당 통합작업 본격 착수

버니 샌더스(산타모니카 AP=연합뉴스)

샌더스 의원은 “오늘 밤 클린턴 전 장관으로부터 우아한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녀에게 오늘 밤의 승리에 대한 축하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지지자들이 불만의 표시로 그녀를 겨냥한 야유를 보냈으나, 샌더스 의원은 두 손을 올려 성난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동작을 취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의 싸움은 이 나라를 변형시키는 것이고, 또 우리가 지금 함께 있는 이유, 우리가 믿는 것들, 미국인 다수가 믿는 것들을 이해시키는 것”이라며 캠페인의 명분을 거듭 강조했다.

두 사람이 이날 전화통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 캠프 모두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의 대승적 협조와 지지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승리 연설에서 “샌더스 의원은 오랜 공직생활 동안 진보적 명분을 위해 투쟁해왔다. 특히 토론과정에서 소득불평등 문제를 제기한 것이 민주당에 유익했다”며 샌더스 의원을 치켜세웠다.
힐러리, 샌더스에 전화…본선대비 당 통합작업 본격 착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버니 샌더스 (연합뉴스 DB)

샌더스 의원에 대한 클린턴 전 장관의 ‘구애’는 그의 도움 없이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젊은층에 취약한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샌더스 의원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 의원의 9일 백악관 회동이 당 통합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샌더스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회동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샌더스 의원의 결단과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샌더스 의원을 의식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으나 뉴저지 주 승리 직후 클린턴 전 장관에게 축하전화를 함으로써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샌더스 의원은 아직 경선완주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 패배 확정 직후 한 연설에서도 “우리는 다음 주 화요일(14일) 마지막 경선지인 워싱턴DC의 프라이머리(예비투표)에서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다. 그 다음에 사회, 경제, 인종, 환경 정의를 위한 우리의 싸움을 (7월 전당대회 장소인) 필라델피아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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