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관광 명소내 캠퍼스의 애환
▶ 높은 주차비 불구 매일 자리 전쟁
중요한날은 아예 벌금 납부 각오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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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에서 샌프란시스코 대학교(USF)로 통학하는 허영회(29)군은 학교에서 발급해주는 300명분의 퍼밋을 받지 못해 매일 강의가 시작하기 전 ‘주차 전쟁’을 치른다.
웬만한 공간은 이미 다른 차량들이 가득 들어서 있고 최대 2시간동안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일부 남아있어 난감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허군은 “시험이나 중요한 수업일은 지각을 할 수 없어 ‘일단 대고 보자’는 마음으로 주차를 하고 강의실로 뛰어간다”며 “한 과목당 수강시간이 보통 3시간이기에 벌금을 감수하고 주차하는 경우도 적잖이 발생한다”고 털어놓았다.
“밤늦게까지 조별 과제나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선 승용차로 통학할 수 밖에 없다”는 그는 “학교측에 파킹 퍼밋과 관련한 건의를 해 봤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더 이상의 발급이 어렵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허군은 최근 자동차 앞유리에 “수업이 끝나는 대로 차를 빼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올려놓기 시작했다.
그는 “감정적 호소가 얼마나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뭐든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메세지를 놓기 시작했다”며 “다가오는 여름 학기때는 벌금을 내지 않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AAU에 재학중인 최모(31)씨의 사정도 비슷하다.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그는 웨스트 오클랜드 바트역에 차량을 주차하고 등굣길에 오른다.
노스비치에 위치한 건물까지 통학을 위해서는 바트 부터 버스 환승까지 더해 2시간 가까이 소요되지만 학교 주변이 관광지라 주차 가격이 비싸고 그나마 자리도 없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대중교통이 마음 편하다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그는 “어쩔수 없이 차를 가지고 학교를 가야 하는 날이 이따금씩 발생한다”며 “이때는 수십달러에 달하는 주차비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AAU측은 “캠퍼스 건물이 SF 시내 곳곳에 뻗어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위치상 개인 차량의 주차 문제는 학교차원에서 지원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학창생활을 즐긴다며 지인들의 부러움을 사는 SF 유학생들에게 가끔씩 금문교와 피어39, 그리고 유니온 스퀘어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애환덩이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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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