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추라(Ventura)는 주류 언론에서 ‘남가주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자주 오르내리는 곳이다.
남가주의 북단에 자리잡고 있지만 문화와 날씨 그리고 지형으로는 종종 중가주로도 분류된다. 그런 만큼로스앤젤레스와는 또 다른 매력과 볼거리가 넘치는 지역이다.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한시간 반 남짓 걸리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낯선 여행의 묘미를 만끽할수 있다.
연중 내내 온화한 기온과 태평양을 끼고 늘어 선 비치들, 품격과 이국적 정취를 갖춘 다운타운, 일대에 들어 선 와이너리 등 벤추라를 찾는 여행자의 심장을 훔치는 ‘아름다운 도적’은 도처에 숨어 있다. 오죽하면 US뉴스&월드리포트는 벤추라를 소개하면서 ‘영원한 봄의 땅’이라고 묘사했을까. 서핑이야 내 몫이 아닐지라도카약이나 페들보트를 타고 요트가 줄지어 정박한 항만을 돌거나, 조그만 관광선에 올라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벤추라 항구를 들락거리다 보면 이민의 피곤도 순간 녹아든다.
벤추라 여행에서 요즘 인기를 모으는 게 바닷가를 타고 달리는 자전거 타기다. 로스앤젤레스보다 훨씬 부드러운 태양 아래서 끝없는 수평선을 눈에 담으며 자전거를 달려 보라. 흩날리는 머릿결부터 페달을 밟는 발끝까지 온몸이 온통 바다와 바람 그리고 햇빛과 하나가 되는 황홀한 경험에 잠겨 든다. 자전거와 헬멧은 빌리면 그만이니 온가족이 벤추라의 자연 속에서 사랑을 나눠 볼 만하다.
더구나 네발 자전거도 빌릴 수 있으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얼마든지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은 벤추라 리버에서 시작해 C스트릿 프로미나드를 거쳐 벤추라 피어를 지나쳐 샌부에나 벤추라스테이트비치까지 이어진다. 타고 간 자동차는 웨스트와 메인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 옆에 있는 무료 공용주차장에 세워 두면 된다.
이곳에서 남쪽을 향해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면 얼마 안 돼 벤추라 강위를 가로지르는 철도 교량을 만난다. 조금 더 달리면 벤추라카운티 페어그라운드를 지나고 드디어 태평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벤추라 강과 태평양이 마주치는 이 지점이야말로 벤추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평소에 보기 드문 펠리칸을 비롯해 다양한 물새들까지 조연으로 출연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C스트릿 프라미나드(C-Street promenade)는 관광객이 몰리는 중심가 중의 하나다. 공예품과 귀금속, 아티스트 작품을 파는 부스들이 늘어서 있고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입구이기도 하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오른쪽으로 벤추라 피어가 나온다.
피어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나갈 수 있다. 종착점인 샌부에나 벤추라 스테이트비치(San Buena ventu ra StateBeach)는 2마일에 걸쳐 모래사장과 피크닉 시설 등이 완비돼 있다.
벤추라 하버 빌리지(Ventura Harbor Village)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아기자기한 부티크 숍과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와 선물가게 등을 천천히 둘러보는 시간도 즐겁다.
야외 패디오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서 신선한 해물요리를 먹고 싶다면 바로 이곳에서 실행하라. 고개 구경과 채널아일랜드로 출항하는 크루즈 선박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닷가 공원에는 피크닉 에어리어와 어린이 놀이터도 마련 돼 있어 온 가족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하버코브비치(Harbor Cove Beach)와 마더스 비치( Mother’ s Beach)는 가족 단위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잔잔한 파도에 벤추라 해안선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까지 갖춰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는 태평양 하늘을 나는 연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선물을 종종 얻기도 한다.
벤추라 파머스 마켓은 인근에서 생산하는 신선한 무공해 채소와 과일 그리고 갓 잡은 해산물이 넘친다.
게다가 셰프들이 현장에 나와 즉석에서 요리하는 갖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여행객에게 남다른 추억을 남겨준다.
특이함 점은 벤추라 파머스 마켓은 두 개의 시장이 서로 다른 날 교대로 열리며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토마토 마힐 파머스 마켓(Tomato-basil-farmersmarket)에서는 넘치는 농산품과 로컬베이커리들이 아침 구워 내오는 각종 빵과 다채로운 민속 음식 등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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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