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추어가 보는 미국역사(106) 미국의 산업화 시대 (1865-1900) ⑨

2016-05-27 (금) 조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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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D. Rockefeller (계속)

John 은 종래 미국사상 최고의 재벌이 되었지만 발명가나 탐험가가 아니었다. 그는 Andrew Carnegie 와 J.P. Morgan 같은 Organizer (기업조직창립자) 이었다. 장래성이 있어 보이는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었고 그 새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계속 큰 액수의 융자를 받아서 투자하였으며 수익금을 재투자했다고 한다.

그가 처음 석유산업에 손을대기 시작하였을 때는 많은 사람들은 투자의 위험성 때문에 석유산업 투자를기피하였으며 금융, 철강,철도 등이 훨씬 더 큰 기업들이었다. 새 조직을 창설하고 통솔할 줄 아는 능력이 있던 사람이었다. 그는 소시적부터 생각이 조직적이었고 잘 정리 되어 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평생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으며 기독교 신앙심이 깊었다고 한다. 포부가 컸던 사람이었다는데 본인자신도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미처 몰랐지만 어떤 큰 것을 쫒고 있었다” 라고 회상하였다고 한다.


일단 사업에 본격적으로 몰입한 후에 그는 전혀 양순한 침례교인 다워 보이지 않는 투기적이고 무자비한 대기업인으로서의 본성이 나타났다.

그는 석유산업을 완전히 독점하려는 야망까지 가지고 있었으나 그의 Standard Oil 은 최전성기에 90%까지 독점해 본적은 있으나 곧 80%선으로 내려왔다. John 이 처음으로 석유산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오하이오 주의 클리블랜드는 석유산업을 하기에 아주 유리한 지점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서쪽인 펜시베니아에서 오는 두 철도회사의 종착점이었고 동쪽으로 가는 두 철도회사의 출발점이었다. 또 큰 배가 들어올 수 있는 큰 호수가 있는 도시이었다. 석유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들이 갖춰진 지점이었다.

John 은 곡물거래에서 벌어들인 4,000여 달러를 투자하여 동업자와 함께 1864년에 Cleveland Oil Refinery 라는 정유공장을 구입해서 등유와 윤활유를 생산하였다. 그들은 클리블랜드에 있던 다른 정유회사들을 점차 사들였고, 펜실베니아에 있는 유전을 사들이기 시작하였다.

John 은 형과 함께 다른 동업자 네 명과 합자하여 새 정유공장도 시작하였다. 이 무렵에 벌써 경쟁에 못이겨 문을 닫는 석유회사들도 생기기 시작하였다. 문을 닫는 회사들의 물량을 수송해오던 철도회사들에게 John 은 점점 비중이 높아가는 귀중한 고객이 되어가고 있었다.

약삭빠른 John 은 이런 형편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였다. 양쪽 철도회사를 찾아가서 경쟁 철도회사보다 운임을 더 싸게 해주지 않으면 물량을 전부 경쟁회사에 주겠다고 엄포를 놓아서 두 철도회사가 서로 경쟁적으로 운임을 낮추도록 만들었다. 양쪽 철도회사와 각각 비밀계약을 맺어서 일단 정상적인 운임을 지불한 후 양쪽회사로부터 rebate 를 받았다.

철도회사들이 John 의 회사에 물량수송에 자기회사의 운명을 걸어야 할 정도가 되자 John 은 다른 석유회사들이 수송한 물량에 대해서도 철도회사들로 부터 rebate 를 받아 내기 시작하였다. 이런 관행은 그때에도 불법적인 것이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이런 사람을 ‘봉이 김선달’ 이라고 불렀었다. 결국 그의 회사는 클리블랜드 지역에 있던 정유회사 26개 중 22개를 사들였다. John 은 추후 합자자들의 지분을 사들여서 대주주가 되었다.


John 에게는 천사적인 측면과 악마적인 속성이 동시에 있었던 듯하다. 어떤 사람은 “John 은 선할 때에는 아주 착한 사람이었으나 나쁠 때에는 극히 악질적인 인간이었다” 라고 평하였다.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견해는 적자생존을 정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Social Darwinism 을 신봉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무자비한 석유산업독점의 비난에 대해서 그는 자신이 죽어가는 회사를 정리함 으로서 안락사를 시켜준 것이고 쇠약해 가던 석유산업을 건강하게 회생시킨 Savior 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God gave me the money and He did not apologize” 라고 말해서 자신의 축재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표시 했다고도 생각되지만 “Gain all you can, Save all you can, and Give all you can” 이라고 말했다는 John Wesley 목사의 권고를 실천해본 사람이라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John 은 다른 지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작은 석유회사들을 자기에게 팔라고 압력을 넣었다. “만일 지금 우리에게 당신네 석유회사를 팔지 않으면 우리와의 경쟁 때문에 결국은 당신네 회사는 문을 닫게 될 것이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경매장에 가서 더 싼값 으로 당신네 회사를 사게 될 것이요” 라고 말하면서 자기회사가 철도회사들에 지불하고 있는 운임 등을 설명해주면 대부분의 작은 석유회사들은 John 에게 싼값에 회사들을 내놓았다고 한다. 물량이 많아져서 석유를 철도로 수송하는 것보다 파이프로 송유 하는 것이 석유수송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되자 John 은 자기회사의 수송 파이프를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오하이오 주에서 기종의 석유와 다른 종류의 석유가 발견되자 John 은 chemical engineer 들을 동원하여 연구하게해서 새로운 기술을 쓰는 정유공장을 건설하였다.
본격적인 성장과정에 들어간 John의Standard Oil 회사는 중국에 아주 싼 값으로 석유 램프 수백 만 개를 판 후 그 등들이 쓸 등유를 팔았다. 1861년부터 1900년 사이에 미국 등유 총생산량의 절반이 전 세계로 수출되었다. 이제는 등유값이 많이 내려가서 미국사람들은 방마다 등을 켤 수가 있게 되었고 해가 지더라도 밤늦게까지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1900년대 초부터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자 John 은 그 자신도 상상해 보지 못했을 정도의 초거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John 은 금융, 석탄, 철도 등에도 투자하였다. 1913년에 콜로라도에 있던 석탄탄광 에서 대규모 파업이 일어나 주방위군까지 동원된 일이 있었는데, 탄광노동자 가족 20여 명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Rockefeller가 반노동 운동자이고 악독한 사람이라는 비난이 전국에 퍼지게 되었다.

John 의 회사인 Standard Oil 의 이와 같은 경쟁회사 말살하기 행각 을 Ida Tarbell 은 1904년에 “The History of the Standard Oil Company” 라는 책을 통해 폭로하고 혹독하게 비난하였다. Tarbell 의 부친이 Standard Oil 의 극단적인 경쟁으로 폐업을 한 사람이었는데 그녀는 Standard Oil 과 John 의 독점행각이 미국에 끼치는 해독을 질타한 것이었다. 그 책은 Standard Oil 의 비윤리적인 석유산업 독점을 폭로했을 뿐만 아니라 John Rockefeller 의 개인 명예에도 진한 먹칠을 했고, 미국 각급의 정부들이 1880년대 부터 독점기업을 단속하도록 하는 데에도 기여하였다.

The Standard Oil 이 독점기업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시작한 Trust 라는 새로운 독점기업 운영방법이 시작되자 연방정부는1890년에 Sherman Anti-Trust Act 를 입법하였으나 효과적인 법집행은 잘 되지않았다. 1911년에 이르러서야 연방대법원은 각 주에 있었던 42개의 석유회사들을 Trust 를 통해 시장점유률 70% 로 독점경영해 오던 The Standard Oil 의 해산을 명령하여서 34개의 완전한 독립된 회사들로 만들었다.

이때에 해산되어 생겨난 석유회사들이 Continental Oil (Conoco), Standard of Indiana (Amoco), Standard of California (Chevron), Standard of New Jersey (Esso, later Exxon), Standard of New York (Mobil), Standard of Ohio (Sohio) 등이었다. Rockefeller 는 주를 별로 팔아오지 않았던 까닭에 새로 설립된 회사들의 주식의 25% 를 점유하고 있었고, 그후 10년 동안에 주식 가격은 다섯 배로 뛰었으며 John 의 재산은 9억 달러가 되었다. 그의 재산이 가장 많았을 적에는 15억 달러로써 미국사상 최대의 거부이었다. (계속)

<조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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