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뮤지컬‘킨키부츠’베이지역에 화려한 복귀

2016-05-12 (목) 03:43:20 이정훈 기자
크게 작게

▶ 5월 11일부터 5월 22일까지SF Golden Gate 극장에서 공연

뮤지컬‘킨키부츠’베이지역에 화려한 복귀
뮤지컬 ‘킨키부츠’가 2년 만에 shnsf 뮤지컬 무대를 다시 찾는다. 5월 11일부터 5월 22일 까지SF Golden Gate 극장에서 공연되는 ‘킨키부츠’는 2005년 영화로 만들어져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2013년 4월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개막 30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만큼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킨키부츠’ 는 80년대 팝계를 호령했던 여가수 신디 로퍼가 작곡에 참여, 감각적이면서도 화려한 뮤지컬을 완성해 냈다. 2013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음악상, 안무상, 편곡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보편적인 정서의 따뜻한 이야기, 디스코, 팝, 발라드 등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뮤직 넘버들, 드렉퀸들의 화려한 쇼 그리고 공장을 배경으로 한 기발하고 스펙터클한 안무까지 브로드웨이 관객들에게 최고의 뮤지컬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킨키부츠’는 신디 로퍼의 음악에 더하여, 브로드웨이 흥행작 ‘뉴시스’, ‘라카지’ 등의 작품에 참여한 하비 파이어스틴의 극작, ‘리걸리 블로드’, ‘캐치미이프유캔’ 을 연출했었던 스타 연출가 제리 미첼이 연출과 안무를 맡아 재미와 작품성까지 겸비한 작품으로 극찬 받았다.


무대 배경은 영국의 작은 도시 노스햄턴. 120여 년 전통의 신발공장인 '프라이스 & 선'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구두공장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한 집안에서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업을 잇게 되는 찰리. 그러나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어려움들이 찾아오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창안된 아이디어가 바로 여장남자들을 위한 맞춤 구두‘킨키부츠’였다.

슈즈를 매개체로, 여성의 로망과 유혹에 대해 작업하는 아티스트,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슈즈의 매력을 비교분석한 흥미, 말괄량이 뮤지션 신디 로퍼의 hip하고도 도발적인 음악에 맞추어 공장의 컨베이어벨트에 배우들이 올라가 뛰고 춤추는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흥겨움의 극을 선사하는데. 킨키부츠란 허벅지위로 올라오는 여성용 롱부츠를 가리키는 말로서 ‘kinky’란 성도착자, 변태,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속어로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경영 위기의 회사를 운영중인 젊은 사장 ‘찰리’가 드렉퀸(여자 차림을 좋아하는, 남자 동성애자) 쇼걸 ‘롤라’를 만나면서 여장 남자를 위한 ‘킨키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다시 일으키는데, 하지만 달라진 트렌드와 시장 환경으로 공장은 어려움에 처하고 찰리는 직원들마저 내쫓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때 찰리는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드랙퀸 엔터테이너 롤라를 떠올리며 그녀를 찾아가 여장남자들만을 위한 화려하고 패서너블한 롱부츠 시장을 함께 개척해보자고 제안한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디자이너와 경영인으로서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공장을 일으켜세우고 밀라노에서 열릴 구두 패션쇼에 참여할 원대한 계획까지 세우지만, 직원들간의 미묘한 신경전, 제품의 완성도를 둘러싼 첨예한 의견 대립 등으로 갈등과 어려움에 빠지고 만다.

소심한 사회에서, 다소 튀는 청년들이 변화를 추구하고 그들의 변화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의 흐름은 드랙퀸이 등장하는 중간 즈음부터 화려한 트랜스바와 번뜩이는 조명, 신나는 춤과 음악이 교차하면서 비로소 쇼의 크라이막스에 오르게 되는데, 마지막 와이셔츠에 팬티만 걸친 채 허벅지위로 올라오는 킨키부츠를 신고 춤을 추는 남자주인공… 구두기술자와 모든 남녀출연진들이 킨키 부츠를 신고 춤을 추며 관객들까지 일어나 신나게 춤을 추게 만드는 피날레 등은 관객들에게 묘한 반전의 쾌감을 선사한다.

▶장소 : SHN Golden Gate Theatre (1 Taylor St. San Francisco, CA )
▶일시 : May 11 – 22
▶티켓 : www.shnsf.com

<이정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