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에 묻혀 있던 물품들
▶ 보험사기 관련 1974년형 페라리 발견, 남북 전쟁 때 포탄·희귀 동전도 찾아
주택을 구입하면 건물과 땅만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땅 밑에 있을지도 모르는 각종 광물에 대한 채굴권까지 주택 소유권과 함께 딸려 온다. 어린 시절 뒷마당을 재미 삼아 파다가 오래된 동전을 찾아 매우 기뻐했던 기억이 한 번쯤 있다. 동전뿐만 아니라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뒷마당에서 상상하기 힘든 희귀 물품을 발견해 내고 떼부자가 됐다는 뉴스를 종종 접한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리얼터 닷컴’이 뒷마당에서 실제로 발견된 적이 있는 각종 희귀 물품을 소개했다.
■ 1974년형 페라리
1978년 LA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호화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74년형 페라리 디노가 발견된 적이 있다. 어린 아이들이 장난삼아 땅을 파다 발견한 것은 장난감이 아닌 실제 페라리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거의 갖추고 있었다. 발굴 당시 차량 상태도 흡잡을 데 없이 말끔해 누가 왜 매장했는지가 의문이었다.
LA 타임스가 나중에 보도한 바에 의하면 발견된 페라리는 일종의 보험사기 범죄와 관련된 차량으로 밝혀졌다. 사기범에 의해 절도 뒤 이집 뒷마당에 고스란히 매장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범죄자는 나중에 다시 돌아와 발굴하려 했지만 결국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대신 어린 아이들에 의해 발견, 경찰에 넘겨졌다.
■ 1,000만달러 상당 희귀 동전
불과 2년 전인 2014년 가주의 한 부부가 애완견과 함께 뒷마당에서 산책을 하던 중 뜻밖의 횡재를 만났다. 뒷마당에서 땅에 반쯤 묻혀 있는 녹슨 캔을 발견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캔을 파내기로 했다. 캔 안에는 희귀 금화로 보이는 동전으로 가득했다.
흥분한 부부는 온갖 땅 파는 도구를 총동원해 뒷마당을 샅샅이 수색했다. 부부는 1847년에서 1894년 사이 주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동전 약 1,427개를 더 찾아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이 동전들의 가치는 무려 약 1,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 호랑이 꼬리 여우 원숭이
주택가에 자주 출몰하는 코요테는 이미 가주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야생동물이다.
야산 인근에 위치한 주택가에서도 곰이나 사슴, 때로는 밥캣 등의 야생 동물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그런데 본적지가 아프리카인 희귀 동물이 뒷마당에 나타났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올해 가주 털록에서 ‘호랑이 꼬리 여우원숭이’(Ring Tailed Lemur)가 나타나 화제였다.
호랑이 꼬리 여우 원숭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원숭이 종류인데 인기 만화 영화 ‘마다가스카’의 캐릭터로 출연하면서 익숙해진 원숭이다. 그런데 이 원숭이의 원산지는 만화 영화에서처럼 가주가 아닌 아프리카 섬 지역이라는 것.
게다가 호랑이 꼬리 여우 원숭이는 이미 멸종 동물로 지정된 희귀 동물이었다. CBS 새크라멘토에 따르면 희귀 동물 암시장을 통해 거래된 원숭이가 도망쳐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 외계인 시체?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삽시간에 퍼졌다. 외계인 시체로 추정되는 것처럼 올라온 사진인데 보기에 끔찍할 뿐만 아니라 지구상 생물체로 파악하기 힘든 형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주 산호세 지역의 주택가 뒷마당에서 발견된 이 물체는 사슴의 태아로 밝혀졌다.
집 주인에 따르면 저녁 11시30분쯤 뒷마당에서 비명 소리 같은 것이 들려 나갔다가 외계인 괴형태의 생물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는 것. 이후 페이스북에 외계인 시체인 것처럼 사진이 올라와 인터넷에서는 진위 여부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 남북 전쟁시대 포탄
지난 2월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한 주택에서 정원사가 정원 손질 작업을 하던 중 작업을 멈추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동글동글하게 생긴, 마치 포탄처럼 생긴 물체가 다량 발견됐기 때문이다. 정원사는 포탄이라고 단정하고 혹시 남아있을 지 모르는 탄약으로 인한 위험에 대비해 손대지 않고 즉각 전문가를 불렀다.
전문가의 감정에 따르면 주택가 뒷마당에서 발견된 것은 포탄이 맞고 남북 전쟁 때 사용된 포탄인 것으로 밝혀져 모두 놀랐다. 다행히 포탄 내부 화약은 모두 변질돼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더 큰 위험으로 번지지 않았다.
■ 노아의 방주시대 달팽이 화석
지난 3월 텍사스주 타일러 지역의 한 주택에서는 달팽이 화석이 발견됐다.
친척집 마당에서 작업을 돕던 한 남성에 의해 발견된 이 달팽이 화석의 생성 연도는 노아의 방주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인근 박물관 큐레이터에 의해 추정됐다. 남성은 이 큐레이터의 추정을 확신하고 이웃들의 도움을 빌어 칫솔 등의 도구로 고고학 발굴에 나섰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 혹시 모를 뒷마당 보물을 파려면
뒷마당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보물을 파려면 발굴장비가 있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장비는 금속 탐지기. 해변이나 놀이터, 공터 등에서 헤드폰 같은 장비를 착용한 사람이 마치 진공청소기 같은 것으로 땅을 훑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 바로 그 장비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본적인 금속 탐지기는 약 350달러 선.
그러나 성능에 따라 1만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동호회에 따르면 일반인 사용 목적으로는 약 350~1,000달러짜리 장비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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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