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 부족·수요 증가, 가격 상승세 지속
▶ 주택 가격 상승폭 서부 지역이 가장 높아
지난 3월 주택 구입 계약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봄철 주택 거래 시즌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올 들어 주택 거래가 부진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씻어내면 3월 주택구입 계약이 크게 늘었다. 주택 수요 증가와 매물 부족 등의 원인으로 주택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그러나 주택 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택 소유율은사상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주택 소유율은 48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 다시 바닥을 확인했다.
■ 3월 주택 구입 계약 큰 폭 증가
지난 3월 주택 구입 계약 체결 건수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NAR) 집계 3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계절 요인 적용)는 전달보다 약 1.4% 오른 약110.5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서부를 제외한 전국 전 지역에서일제히 상승했다.
증가폭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북동부 지역으로 전달 대비 약 3.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부 지역 잠정주택판매 지수 역시 전달보다 약 3% 상승했고 중서부는 약 0.2%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난 3년간 가파른 주택 거래 상승세를 기록한 서부 지역만 전달 대비 약 1.8% 하락을 기록했다. 서부 지역은 주택 가격 급등, 매물 부족 등의 요인으로 3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약 8%나 하락했다.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미래 주택 거래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다. 3월에 체결된 주택 구입 계약은 약 1~2달뒤인 4월~5월중 거래가 완료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3월 전국적으로 주택 구입 계약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장 큰 요인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 덕분이다. 4월 3째주 30년만기 고정 금리는 약 3.59%(전국 평균)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융자에 많이 활용되는 15년 만기 고정 금리는 약 2.85%로 하락, 2013년 5월 이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낮은 이자율과 주택 수요 증가에 힘입어 3월 기존 주택판매 건수는 약 533만채(연율 환산)으로 전달대비 약5.1% 급등한 바 있다. 반면 3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는 연율 환산 약 51만 1,000채로 약 1.5% 하락했다.
■ 주택 가격 상승세
주택 가격도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물 부족과 주택 수요 증가 현상이 겹치면서 주택 가격을 또한차례 끌어 올렸다. 2월 S&P케이스실러 전국 주택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약 5.3%의 상승세를 기록, 전달과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2월 전국 10대 도시와 20대 도시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약 4.6%와 약 5.4%씩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1월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하락했다.
월스트릿 저널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2월중 20대 도시 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약 5.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전달 대비로는 전국, 10대 도시, 20대 도시 주택 가격은 각각 약 0.4%, 약 0.6%, 약0.7%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은 도시는 주로 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포틀랜드 지역 집값은 1년새 무려 약11.9%나 치솟았고 시애틀과 덴버 역시 각각 약 11%와 약 9.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데이빗 블리처 S&P 다우존스 지수사의 디렉터는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처분 뒤 이사갈 집을 찾는데 많은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규 주택건축 및 공급 시장이 침체 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매물 공급이여전히 부족하다”고 월스트릿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 가주 주택 거래 하락세
전국적인 주택 거래 상승세와 달리 가주에서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년대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주 주택 시장이 이미 정점을 찍고 조정기에 진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 (CAR)집계 3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약 135.6으로 지난해 3월(약 138)보다 약 1.7% 감소했다. 계절 요인을 감안할 경우 전달 대비로도 약 1% 하락, 가주 주택 시장 열기가 가라 앉고 있음을 나타냈다.
잠정주택판매 지수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중가주 지역으로 지난해보다 약 3.5%의 하락폭을 보였다. 남가주의 경우 전년 대비 약 0.3% 소폭하락하는데 그쳤다.
LA의 경우 전년보다 약 1% 증가했지만 오렌지카운티 지역은 약 4.3%나 주택 구입 계약 체결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와 샌타클라라 지역의 경우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년대비 각각 약 8.6%와 약 11.6%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주택 소유율 사상 최저
주택 소유율이 또 하락했다. 연방상무부의 지난달 28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 소유율은 약63.5%로 48년 이래 최저수준에 다시 근접했다.
지난해 2분기 주택 소유율은 약 63.4%로 4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4분기 약 63.8%로 소폭 상승한바 있는데 불과 1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와 주택 시장 침체로 타격을 받은 주택 소유율이 올해 주택 시장 회복과 함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소유율이 하락했지만 하락폭이 미미해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고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택 소유율이 큰 폭의 추가 하락 없이 바닥 수준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랠프 맥래플린 온라인 부동산업체 트룰리아 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5년 전처럼 주택 소유율 급락이 없는 점이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주택 소유율이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택 임대 선호 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만 약 36만3,000가구의 주택 세입자수가 증가했는데 지난해 1분기의 2배가 넘는 증가세다.
주택 가격 상승세, 학자금 융자 상환, 결혼 연령 지연, 주택 시장 불확실성 등 역시 젊은 세대가 주택 구입을 위해 해결해야 할 부담 요인들이다. 신규 가구수가 늘지 않고 있는 점도 주택 소유율 하락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3분기에만 약 130만가구의 신규 세입자 가구가 증가했던 반면 올해 1분기 신규 가구 숫자는 약 54만 가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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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