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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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행복한 선물 보따리… 샌타크루즈

2016-05-06 (금) 유정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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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맥주 맛을 보는 양조장 투어 버스 인기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내륙을 가로지르는 5번 프리웨이와 해안선에가까운 101번 그리고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1번 하이웨이다. 샌타크루즈는 1번을 타고 여유롭게 운전하는 여행자에게 찾아오는 선물이다. 물론 5번이나 101번에서도 얼마든지 연결 돼 있다. 북가주 남쪽 끝자락 바닷가에 자리 잡은 샌타크루즈는 샌타클로스가 살지는 않지만 언제나 행복한 선물 보따리다.

몬트레이 베이에 위치한 샌타크루즈에서는 세 장소를 잊지 말아야 한다. 남가주와는 판이한 무드 넘치는해변이 첫 번째이고 바다에 붙어 있는 테마공원이 두 번째이며 마지막은 다운타운이다.

세련된 도시문화와 바다 바람이 산들거리는 자연, 롤러코스터를 타고 태평양을 향해 달리는 짜릿함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연중 온화한 날씨와 자유를 신봉하는 주민들, 태평양과 레드우드 거목의 숲이 어우러진산타크루즈는 많은 한인에게는 여전히 미답의 정원이다.


샌타크루즈는 해변의 도시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도시는 물론 시 외곽에도 황홀한 비치의 풍광이 끝없이 계속된다. 서핑의 천국이며 비치발리볼과 해변 암벽타기, 그리도 조용한 산책까지 이곳을 찾는 여행객은 절대 실망할 틈이 없다. 어린이를 위한 피크닉 장소와애견을 끌고 걸을 수 있는 길, 석양을 끼고 자전거를 달리는 로맨틱한 도로 역시 완비 돼 있다.

특히 메인 비치(Main Beach)와 코웰 비치(Cowell Beach) 그리고 부둣가인 샌타크루즈 뮤니시펄 와프(SantaCruz Municipal Wharf)가 중심을 이룬다. 비치에서는 결혼식부터 각종 스포츠 행사는 물론 단체 모임을 가질수도 있다. 삼겹살과 불고기와 갈비 바비큐를 구으며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다만 식사를 마치고 사용한 차콜과 잿더미는 비치 밖으로 가지고 나와야 한다. 3가(3rd st.)와 비치보드 웍(Beach Boardwalk)에 버리는 곳이마련돼 있다.

비치보드웍은 샌타크루즈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테마공원이다. 바다 바로 옆에 롤러코스트를 비롯한온갖 놀이기구들이 조성돼 있다. 사람들은 넘실대는 파도를 보면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깔깔대고 스릴을 즐긴다. 유명한 TV시리즈와 영화들에도 자주 등장하는 명소다.

샌타크루즈 다운타운은 자연 속에서 흘린 땀을 씻고 편하고 한가하게 여행의 여유에 빠질 수 있도록 세팅돼 있다. 커피와 식사, 샤핑과 관광 모두를 온몸으로 맛본다. 또 맥주 양조장들이 다운타운과 샌타크루즈 카운티 곳곳에 들어서 있어 이곳들을 도는 관광도 인기다.

뉴 리프 커뮤니티 마켓(New Leaf Community Market)은 북가주의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시장이다. 인근 농가에서 가져온 신선한 과일과 채소부터 직접 요리한 로컬푸드가 넘친다. 건강한 식사를 손쉽게 해결하면서 샌타크루즈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파는 고기는 항생제, 호르몬, 일체의 화학물질을 거부한다. 커피조차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한 것만취급하고 모든 음식도 인공 첨가제를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


샌타크루즈 다운타운에는 한인도 즐길 수 있는 커피샵이 적지 않다. 보바 크루즈(Boba Cruz)도 그 중의 하나다. 퍼시픽 애비뉴에 자리잡은 이 곳에서는 말 그대로 시원한 보바 주스를 판매한다. 청소년이나 어린이 자녀를 동반한 부모는 기억해 두는 게 좋다. 샌타크루즈 파머스마켓에서 가깝고 UC샌타크루즈 학생들이 많이찾는다.

카페 베내(Caffe Bene)는 한인에게 익숙한 이름이지만 물론 한국의 카페 베네는 아니다. 각종 커피와 음료수 등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이곳도 오직 친환경 오개닉 커피를 취급한다. 대니시 패스트리, 베이글, 쿠키와 턴오버 등을 팔며 특별히 도널리 초컬릿 바는 가게가 자랑하는 대표선수다.

샌타크루즈 일대에는 맥주 양조장이 널려 있다. 샌타크루즈 다운타운에는 양조장이 운영하는 맥주집도즐비하며 아예 양조장 투어를 떠날 수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santacruzbeertrail.

com)에 자세한 안내가 준비 돼 있다. 양조장 투어 티켓을 사면 여권처럼 생긴 패스포트를 발급 받아 전용버스를 타고 투어를 떠나게 된다.

양조장마다 특유의 맥주 맛을 볼 수있다. 브루 크루즈(Brew Cruz)는 양조장 투어버스로 ‘베티 제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99 보틀스오브비어온더월(99 Bottles of Beer on the Wall)은 기나 긴 이름 만큼이나 유명한 레스토랑 겸 시음장이다. 가족이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1/2파운드짜리 햄버거와 함께 로컬 맥주를 음미할 수 있다. 이밖에도피시앤칩스, 파스타와 샐러드, 어린이용 메뉴도 마련돼 있어 온가족이 식사하기에 무리가 없다.

<유정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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