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가 놔두고 간 옛 태극기, 사찰로

2016-05-05 (목) 04:21:21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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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항한국인 연합감리교회 22년전 이사가며 두고가

▶ 한인이 다락방서 발견해 4년전 여래사에 전달해 보관

교회가 놔두고 간 옛 태극기, 사찰로

산 부르노 여래사의 설조스님이 3일 사찰에서 보관중인 태극기를 들어보여주고 있다. 태극기의 4괘는 같으나 태극문양은 다르다.

100여년 역사의 상항 한국인연합감리교회가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태극기 2점이 산 부르노의 여래사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래사의 회주 설조 스님은 4일 “평소 잘알고 지내는 한 한인로부터 4년전에 태극기 2점을 기증 받아 보관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설조스님은 이 한인이 “상항 한국인연합감리교회가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옛교회당(1123 Powell St. S.F.)에서 1994년 현재의 주다 스트릿으로 이전한 직후 교회당 다락방에 남겨져있던 것을 찾은것 이라면서 전해주었다”고 말했다.

상항 한국인 연합감리교회는 1930년부터 사용해 오던 교회당을 주차장이 좁아 부흥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1994년 중국계 사찰(광명도현 옥제궁전)에 매각한후 현재의 주다 교회당으로 이전했었다.


당시 이전을 찬성하는 교회측과 역사적인 건물을 팔아서는 안된다는 반대파간의 갈등이 있었고 시에서 유적지정 공청회까지 열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결국 교회는 파웰 스트릿의 교회를 팔고 주다 스트릿으로 이전했다.

설조 스님은 “상항 한국인 연합감리교회는 도산 선생등이 시작한 조국 독립운동의 성지로 생각한다”면서 “사찰에서 교회당을 매입할 생각도 해보았으나 재정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래사가 보관하고 있는 태극기 2점은 4괘는 현재 사용중인 태극기와 같으나 태극문양은 달라 오래전에 만들어져 3.1절 기념행사등에 사용해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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