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로알토 고교서 흑인비하 낙서 발견돼

2016-04-25 (월) 03:43:32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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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주의를 담은 그래피티(공공장소에 하는 낙서)가 팔로알토 고등학교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교내 벤치와 벽에 흑인을 비하하는 ‘흑인 삶은 엿 같다’(Black Lives Suck)라는 비속어가 쓰여 있었다. 또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트럼프 1237’(Trump 1237)도 같은날인 18일 아침에 발견됐다. ‘1237’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숫자이다. 학교측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입장과 함께 누구 짓인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 재학생으로 흑인인 브렌든 스페어링군은 “굉장히 놀랐다”면서도 “얼굴을 마주보면서 이런 말을 하지 못하는 한심한 학생이 한 장난으로 치부한다. 위협을 느끼진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와 공공기물 파손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팔로알토 교육구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자체조사와 함께 증인을 찾고 있다. 조지 콴타나 팔로알토 통합교육구 대변인은 “우린 이 지역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인종차별 낙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일부 학생들은 트럼프 후보가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낙서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내에서도 낙서 사건과 관련 학생들이 수업시간과 밖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햇다. 한편 센서스(인구조사)에 따르면 팔로알토 흑인 거주민은 2% 미만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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