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의 시민의식은 어디에”

2016-04-21 (목) 03:34:21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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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자물쇠 전기톱으로 절단 훔쳐 가는데 주변서 수수방관

범죄를 보고도 ‘나만 아니면 상관없다’는 식의 일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의식과 방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밤 지나가는 행인들의 왕래가 잦은 SF 미션 지구의 400 블록 발렌시아 스트릿에서 자전거 도둑이 불꽃을 튀겨가며 자물쇠를 절단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하지만 행인들은 이 이상한 장면을 보고서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CCTV에 담겼다.


영상 속에는 트렌치 코트를 걸친 한 남성이 자전거 옆으로 걸어가 가방 안에서 전기톱을 꺼내 절단하는 장면이 녹화돼 있다. 절단 과정에서 불꽃이 사방으로 튀기고 굉음이 들리는데도 행인들은 그 옆을 유유히 지나가고 한참 만에 견고한 자물쇠를 절단한 도둑은 훔친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 영상을 본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KPIX 5는 19일 보도했다.

피해자는 버클리 거주 여성 줄리아 로버트슨씨로 근처 극장에서 코미디 쇼를 관람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1,200달러 상당의 자전거가 사라진 것을 알고 “정말 용감한 (시민들의) 행동이었다”며 코웃음을 쳤다. 로버트슨씨는 “극장 안에서 나를 비롯해 다른 관객들도 들릴 정도로 분쇄기로 무언가를 가는듯한 큰 소음이 들렸다”며 “이 소리가 내 자전거를 자르는 소리일 줄 상상이나 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장 앞에서 벌어진 이 사건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버트슨씨는 “아무도 이 도둑이 저지르는 행동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더 놀라울 뿐이다”라면서 ‘시민의식’의 실종을 질타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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