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란 하니컷 판사 한국인 모친 영향 커뮤니티에 애정
토렌스 통합교육구 스펠링 비 테스트에서 4학년 중 1등을 차지한 아이린 이 양을 알란 하니컷 판사가 격려하고 있다.
LA 지방법원 알란 하니컷(Alan B. Honeycutt)판사가 토랜스 통합교육구 스펠링 비 대회에 입상한 한인 여학생 아이린 이(10·한국명 이지민)양에게 지난 1일 토랜스 지방 법원에서 공로상을 수여해서 화제다.
알란 하니컷은 한인 커뮤니티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인 법조계 인사로 2006년 12월 21일, 당시 나이 36세로 ‘캘리포니아 최연소 판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한국인 어머니는 1968년 홀로 도미한 뒤 부친 하니컷을 만나 결혼해 외아들 알란을 낳은 뒤, 한국의 가족들을 초청했다. 하니컷 판사는 “한국에서 이민 온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국문화에 익숙해져 특별히 한인 학생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격려하는 마음을 갖게됐다”고 밝혔다.
하니컷 판사는 이처럼 한인 학생들의 꿈을 현실로 이뤄주기 위해 직접 나서서 몸소 실천하고 있다.
아이린 이 양은 현재 타워스 초등학교 4학년 학생으로 2년 연속 교내 Spelling Bee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고, 토렌스 통합교육구 스펠링 대회에서는 4학년 1위,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 양은 “Spelling Bee 리스트를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철자가 더 어려워요. 신기하게도 ‘Ecclesiastical’처럼 생소한 단어를 외우는 게 쉬웠어요. 평소 자주 쓰는 말이라고 철자를 술술 외우는 건 아니니까요”라며 “2시간 넘게 펼쳐진 지역구 대회에서 파이널리스트를 결정한 단어 ‘Baroquely’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양은 “하니컷 아저씨는 무서운 형법 판사이기 전에, 동네 아저씨로 축구, 야구 코치로 인기가 많아요. 그런 아저씨가 한인이란 것이 자랑스럽고, 저도 커서 아저씨처럼 한인 커뮤니티의 리더이자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편 토랜스 통합교육구 Spelling Bee 의장을 겸하고 있는 샌디 스코라 타워스 초등학교 교장은 “토렌스 지역 Spelling Bee 대회는 올해로 2회째이며, 토렌스내 11개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45명의 학생들이 벌이는 최고의 아카데믹 페스티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린 학생은 교내에서 Spelling Bee 1등만이 아니라, Math Olympiad 캡틴으로 활동하는 주목할만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Spellin Bee 대회는, 영어 철자를 암기하는 대회로, 1925년 9개의 신문사가 공동으로 첫 대회를 연 뒤, 1941년 Scripps가 스폰서로 나서면서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란 이름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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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