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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풍요 흐르는 또다른 이탈리아

2016-03-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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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아주투어 대표)의 세계일주 길잡이

▶ 이탈리아(서유럽)

여유와 풍요 흐르는 또다른 이탈리아

물의 도시‘베니스’. 곤돌라, 가면축제, 베니스 영화제, 유리공예 등이 베니스의 명물이다.

여행에는 일종의 ‘공식’ 같은 것이있다.

프랑스에 가면 파리, 일본에 가면 도쿄, 태국에 가면 방콕을 둘러보듯 각 나라의 수도를 둘러보는 것은 여행에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여행을 즐길 줄아는 사람들은 북적이는 도심 여행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 나라의 진정한 매력은 소도시 곳곳에 영글어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도심에서 시작되는 아주의 이탈리아 여행은 여유와 풍요가 넘치는 이탈리아의 속살까지 두루 살필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지금까지는 미처 몰랐던 ‘진짜’ 이탈리아를 소개한다.


■세련된 정취, 밀라노
이탈리아 여행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도시는 바로 세계 3대 패션의 도시인 ‘밀라노’(Milano)다.

밀라노는 패션 말고는 쉬이 떠오르는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찬찬히 둘러보면 유럽 여느 도시보다 더 풍부한 역사의 흔적과 예술적인 분위기가 묻어난다. 그중 14세기 이후 세워진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은이탈리아 고딕 건축의 대표작이다. 수세기에 걸쳐 완성된 밀라노 대성당의 외관은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 높이만 해도 157m, 너비는 92m에 이른다. 뾰족한 첨탑들이 하늘을 찌를 듯솟아 있고, 정교한 조각으로 이뤄진청동문이 기품을 더한다.

이외에도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스칼라 극장’(La Scala Theatre)통일을 기념하며 이탈리아 초대왕에게 바쳐진 ‘빅토리오 2세 갤러리’(Galleria Vittorio Emanuele Ⅱ)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 거리로 일컬어지는 에마누엘레 2세 거리와 몬테나폴레오네 거리 등이 밀라노를 대표하는 볼거리다.

■낭만이 넘실대는 물의 도시, 베니스
이튿날에는 총 118개 섬이 400개의 다리로 연결된 물의 도시‘ 베니스’(Venice)로 이동한다. 아드리아해 바다 속 모래층에 떡갈나무를 세워 만들어진 이 우아한 수상도시는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견고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베니스에 도착하면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곧 설레는 베니스 여행의 시작이다. 수상 버스를 타고 베니스 최고 관광지인 ‘산마르코 광장’(San MarcoPiazza)으로 이동하면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비잔틴 양식의 산마르코 성당과광장, 베니스 최고 지도자의 거처였던 두칼레 궁전(외부), 수많은 사형수들이 재판을 받고 감옥으로 이동했던 탄식의 다리, 갈릴레오가 천체를 연구했던 대종탑,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계탑 등 풍부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꽃과 기적의 도시, 피렌체 & 피사
이탈리아어로‘ 피렌체’(Firenze) 영어로는 ‘플로렌스’(Florence). 이름부터 향기로운 꽃의 도시 피렌체는 문화와 예술이 특히 발달했다. 찬란했던 15세기 예술과 문화를 단적으로보여주는 거대한 르네상스의 유적지이자 휴머니즘의 탄생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피렌체는 시인 알리기에리 단테와 정치가 니콜로 마키아벨리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며 보티첼리와 미켈란젤로, 도나텔로 등의 그림과 조각들은 이 도시를 세계에서 가장 예술적인 도시로 만들어놓았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피렌체의 전경은 한폭의 그림엽서다. 그중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성당인‘ 두오모’(Duomo·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대성당)는 피렌체를 상징하는 명소중의 명소다. 르네상스 양식을 대표하는 두오모는 마주하는 순간 한참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될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한 색채를 자랑한다.


피렌체를 벗어난 관광객들이 가장먼저 들르는 곳은 기울어진 사탑으로 잘 알려진 서부의‘ 피사’(Pisa)다.

매년 이 탑을 보고자 피사를 찾는 관광객이 1백만 명 이상이다. 탑이 처음 착공된 것은 1063년이었다. 건축가 보라노 피사노의 설계에 따라 탑을 만들어가던 공사 관계자들은 3층까지 쌓아 올렸을 때 지반 한쪽이 붕괴되고 있음을 알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그대로 공사를 중단했다. 결국 90년이나 지나 공사를 재개한 지1백여 년 만인 1360년 현재의 상태로 완공됐다.

사탑은 대성당, 세례당 등이 포함된 커다란 교회 건물군 중의 하나이다. 꼭대기의 종루를 포함 총 8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높이가 55.8m, 무게가 1만 4,500톤에 달한다. 탑 내부는 나선형으로 된 294개의 계단을통해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으며 종루에는 각기 다른 음계를 가진 7개의 종이 있다.

■이탈리아의 속살, 토스카나
‘토스카나’(Toscana)란 이름에는 많은 것들이 영글어 있다. 중세시대의 목가적인 풍경과 고적, 파도처럼 넘실대는 언덕, 푸근한 숨결의 농가,고흐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하늘을향해 높이 뻗은 삼나무들, 깊은 산세에서 자라 풍미가 진한 포르치니 버섯 등 토스카나를 빛내는 요소들은셀 수 없이 많다.

토스카나가 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 늘 이름을 올리고,이곳을 방문한 여행가들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토스카나’라 칭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싱그러운 초록빛이 펼쳐진 완만한 구릉지대로 이루어진 토스카나에는 ‘슬로우 시티’ 운동의 본고장인 오르비에토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천공의성 라퓨타’의 모티프가 된 치비타 디반뇨레죠, 몬테풀치아노, 시에나, 산지미냐노 등 이탈리아의 진정한 매력을 품은 보석 같은 소도시들이 흩어져 있다.

먼저‘ 오르비에토’(Orvieto)는 절벽위에 세워진 신비한 도시이자, 세계 최초의 ‘슬로우 시티’다. 1986년 로마스페인광장에 맥도날드가 문을 열었는데, 오르비에토를 필두로 한 이탈리아의 몇몇 도시들은 획일화된 인스턴트 음식을 반대하고 각 도시 고유의 맛을 지키자라는 취지로 슬로우시티 운동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곳에는 대형마트,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없다. 도시 외곽에 있는 텃밭에서 유기농 채소와 과일 등을 재배하고 레스토랑에서는 옆집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듯한 소박한 음식들을 제공한다.

‘발도르치아’ (Val d'Orcia)는 성 퀴리쿠스를 기념해 이름 붙여진 작은마을이다. 유명 포터그래퍼들의 주요촬영 포인트인 ‘마돈나 디 비탈레타 교회’와 넓게 펼쳐진 초록빛 초원 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한 묶음의 사이프러스 나무 등 인상적인 풍경들이 발도르치아를 대표한다.

또 19세기 이후 저널리스트에 의해 소개되어 토스카나 최고 관광지로 떠오른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는 유네스코 자연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멋진 풍광을 자랑하며, 고급 신발과 가죽제품, 귀족 와인으로 유명한‘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등이 유명하다.

이처럼 볼거리가 넘치는 토스카나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걸음이 빠르지않아도, 서두르지 않아도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다. 토스카나에서는 현대인들이 꿈꾸던 풍요와 여유, 그리고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여유와 풍요 흐르는 또다른 이탈리아

높이 197m에 이르는 아득한 바위 절벽에 세워진‘ 오르비에토’에서는 느리게 여행하기의 묘미를 맛보게 된다.


■이탈리아 중심 로마 & 바티칸 시국
이탈리아 여행에 있어 ‘ 로마’(Rome)는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고대로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닌 로마에는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에스파냐 광장’ ‘콜로세움’ 등 세계사 교과서에 빼놓지 않고 나오는 이탈리아의 큼지막한 문화유산들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가톨릭의 중심인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State) 및 박물관 워킹투어도 빼놓을 수없다. 로마 북서부에 위치한 바티칸 시국은 인구가 1천여명 남짓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현재 교황이 살고 있는 곳이자, 전 세계의 8억이 넘는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인 고향으로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르네상스의 예술혼이 살아 있어 문화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이 곳에서는 미켈란젤로의 걸작으로 꼽히는 성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해지 상에서 가장 화려한 박물관으로 꼽히는 바티칸 궁전, 바티칸의 상징인성 베드로 광장 등을 꼭 봐야 한다.

지중해의 푸른 감성, 이탈리아 남부이탈리아 남부 도시로는 지중해를 끼고 있는 ‘소렌토’(Sorrento) 내셔널지오그래픽 작가들이 뽑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지상낙원 1위’로 꼽힌‘ 아말피’(Amalfi) 사라진 고대도시‘폼페이’(Pompeii)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후의 심판의 무대이며, 폼페이 최후의 날의 배경지인 폼페이에서는 폼페이 정치·종교·경제의 중심지인 공회장, 2000년 전에 건설된 마차도로, 목욕탕, 상가 등을 둘러볼 수있다. 이어 칸초네로 유명한 쏘렌토에서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세계 3대미항인 나폴리 항구를 관광하고 로마로 귀환하는 것으로 이탈리아 일주 여행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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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록빛 초원이 드넓게 펼쳐진‘발도르치아’의 평화로운 풍경.


<여행 Tip>
-이탈리아 미식 여행
이탈리아는 미식 여행의 최적지라고 할 만큼 먹거리가 풍부하다.

밀라노가 고향인 돈까스부터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격찬한 몬테풀치아노 고장의 T-본 스테이크, 화덕에서 갓꺼낸 나폴리식 피자, 신선한 해산물풀코스 정식 등 각 도시의 수준 높은 음식들은 이탈리아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아주투어는 이탈리아 8개 도시와바티칸시국을 포함해 영국과 프랑스,스위스 등을 여행하는 서유럽 11박12일 여행 상품을 자신있게 선보인다. 이탈리아와 바티칸 시국을 7박 8일간 둘러보는 이탈리아 일주 상품도 함께 준비돼 있다.

수박 겉핥기식 투어를 탈피해 유명 도시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인 토스카나의 속살까지 들여다보는 차별화된 코스로 보다 예술적이고 낭만적인 여행을 선사한다.
여유와 풍요 흐르는 또다른 이탈리아

몬테풀치아노 고장이 발상지인 T-본 스테이크.



(213)388-4000
tourmentor@usaju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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