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대학진학 정보 바로 알기①

2016-03-14 (월) 최희봉 <하트랜드 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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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약 4주에 걸쳐서 잘못 알려진 대학진학 정보들을 바로잡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참고적으로 올해부터 대학 학자금 지원에 필요한 FAFSA등록이 10월 1일부터 가능하다. 2015년 세금보고가 아주 중요함으로 이에 유의하여 자녀들의 대학진학을 잘 준비하기 바라는 바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하기만 하면 나중에 반드시 부자가 되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게된다?

만약에 대학이 그렇게만 해준다면 기를 쓰고 그런 대학에 진학시킬 것이다. 20년 이상 학생들을 멘토링하면서 느낀점은 많은 학부모들이 그래도 아이비리그 스쿨을 진학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은가 생각하고 자녀들을 위해 사교육비로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실제적인 상황을 직시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프린스턴 대학 학자이며 인문학협의회(American Council of Learned Societies) 멤버이고, 하버드 대학 졸업생인 스탠리 캣츠 박사(Dr. Stanley N. Katz)는 “연구중심 대학들의 일반대학교육은 망해가는 프로젝트이다”라고 단정하고 있다.

캣츠 박사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한 연구중심의 유명대학들은 변화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이 있으며 소위 전문적인 대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 조차도 학생들의 교육에 그다지 공헌하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칼리지들은 꾸준한 변화를 통해서 아주 좋은 대학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그의 저서 ‘Chronicles of Higher Education’에서 밝히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해리 루이스 박사는 하버드 대학에서 30년 이상 교수로 재직했고, 8년 동안 학장으로 하버드 대학교육에 직접 관여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Excellence without a Soul: How a Great University Forgot Education’에서 어떻게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실패하고 있는지 실제적인 내용을 피력하고 있다. 많은 십대들에게 아이비리그 스쿨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만, 실제적으로 그들이 도덕적으로 학문적으로 리더로 자라기 위한 충분한 교육을 공급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말한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 기업들의 미국내 인원감축은 더 이상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와도 장래진로에 대한 보장은 쉽지 않다고 한다. 1994년 3월2일자 뉴욕타임스 일요일 비즈니스면의 2페이지 기사에 의하면, 1958년 졸업한 하버드대학 동문들중 25%가 실업자이거나 웰페어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을 졸업해도 이제는 성공을 평생보장받는 기대를 버려야 할 때라고 못박고 있다.

20년전만 하더라도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하면 미래의 직업에 대한 보장은 어느정도 되어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프린스턴 대학 졸업생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장은 첫번째 직장을 잡기 위한 인터뷰에서 15분은 유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5년마다 직업을 바꾸는게 요즘 트렌드인데, 두번째 직장에서는 졸업장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능력과 가치로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훨씬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작고 전문적인 칼리지를 졸업한 학생들의 전문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제는 우리 학생들이 좋은 작은대학(good small college)들을 겨냥해서 미래를 열어가는 것도 고려하도록 권하고 싶다.

다음 시간에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관련된 중요한 통계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최희봉 <하트랜드 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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