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 회복세
▶ 올해도 매물 부족 대한 우려 높아 신규 주택 공급 늘려야 목소리도
1월 기존 주택 판매가 예상 밖으로 증가하면서 주택 시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 [AP]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주택 시장은 나홀로 회복세를 유지중이다. 1월 주택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고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성수기인 1월 주택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주택 시장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전문가들은 2008년 주택 시장 붕괴가 경기 침체 원인을 제공했던 것에 대한 빚이라도 갚듯 주택 시장 회복세가 경기 침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매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다. 신규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AP]
■ 1월 주택 판매 예상밖 선전
1월 기존 주택 판매량이 당초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월중 기존 주택 판매량은 전달보다 약 0.4% 증가, 연율 기준 약 547만채로 집계됐다.
1월 집계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월별 대비로는 2007년 2월 이후 두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다. 블룸버그 통신이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는 1월 기존 주택 판매량이 약 533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었다. 지난해 12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약 545만채(연율 환산)로 최종 집계됐다.
기존 주택 판매량은 약 1~2달전 체결된 구입 계약 완료 건수를 바탕으로 집계된다. 따라서 1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체결된 구입 계약들로 볼 수 있다.
대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연말 주택 구입 수요 감소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주택 시장 정체 현상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가운데 1월 기존 주택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시장 불안 요인이 사라졌다. 모기지 이자율 하락, 고용 증가, 임금 상승 등에 힘입어 첫주택 구입자의 주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세계 경제 위기로 침체 우려에 빠진 제조업 부문이 주택 시장 강세로 충격을 덜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TD 시큐리티스의 제나디 골드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에 대한 열망이 매우 강하다”며 “주택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면 전반적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했다.
■ 주택 가격 전국적 상승세
지난해 12월 주택 가격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S&P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20대 도시의 주택 가격은 1년전보다 약 5.7%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가격 역시 약 5.4%나 오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1년간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이뤄졌음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존 주택의 중간 가격은 약 21만3,800달러로 1월 대비 무려 약 8.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서부 중간 주택 가격이 1년동안 약 8.7%의 가장 높은 상승을 기록했고 남부 지역 역시 약 8.5%의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원인은 낮은 이자율과 주택 재고 부족 때문이다. 작년 12월 중 기존 주택 매물량은 약 182만채로 연초 대비 약 2.2%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할 때 기존 주택 매물의 시장 대기 기간은 약 4개월로 전달(3.9개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기 기간 5개월 미만의 매물량은 수요 대비 매물 공급량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매물 공급이 수요을 따라잡기 전까지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볼 수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향후 충분한 매물 공급이 이뤄질 지 아니면 매물 부족으로 집값 급등 현상이 나타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집값 급등 현상을 진정시키려면 주택 공급을 늘리는 정책이 절실하다”라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도브 지글러 스코티아 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지속적인 주택 가격 상승세는 미국 경제 회복의 징후로 볼 수 있다”며 “주택 가격 상승으로 ‘깡통 주택’ 비율이 낮아지면 주택 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장 건전성 회복
주택 시장 건전성이 회복되고 있는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과 투자자에 밀려 한동안 주택 시장에 제외됐던 첫주택 구입자들의 구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NAR의 집계에 따르면 1월 전체 주택 거래중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의한 구입이 약 32%를 차지했다.
첫 주택 구입자 비율은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지난해 1월 약 28%까지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