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열린 미 프로풋볼(NFL) 단판 결승전인 수퍼보울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이면서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의 압축판이 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회사인 컨버젝스의 수석시장조사 전략가인 닉 콜라스는 수퍼보울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경제지표가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 관련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인용, 보도한 내용을 보면, 티켓 재판매 온라인 사이트인 스텁허브에서 거래된 올해 가장 싼 수퍼보울 입장권 가격은 2,950달러로 지난해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수퍼보울의 최저 입장권 가격(3,300달러)보다 싸다.
반면 입장권 전체 평균가는 6,007달러로 지난해(5,684달러)보다 올랐다.
최저 입장권은 더 싸게 판매된 반면에 전체 좌석 평균가가 오른것을 두고 콜라스는 “기업과 부유한 계층이 프리미엄 좌석에 더 많은 돈을 쓰려는 의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이를 경제 전반으로 확대하면, 미국 경제지표가 그리 좋지 못함에도 부자들은 여전히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콜라스는 덧붙였다.
수퍼보울 경기장 주변의 4성급 고급 호텔인 힐튼 샌타클라라 호텔의 지난주 하루 숙박가격은 2주 전 287달러에서 무려 7배나오른 1,999달러로 치솟았다. 수퍼보울이라는 호재가 있긴 해도 호텔 측이 이렇게 가격을 높게 올린 건 아낌없이 지갑을 열겠다는 부유층의 수요가 그만큼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50회를 맞은 수퍼보울의 30초짜리 TV 광고 단가는 500만달러로 1회 대회 때보다 1만2,500%나 급등했다. 포브스는 이 기간 미국 증시가 벌어들인 금액보다 6배나 높은 상승폭이라고 추산했다.
콜라스는 “수퍼보울 50의 경제학은 현재 미국 경제 전반만큼이나 불확실하다”면서 “중산층으로 불리는 대중 부유층(massaffluent)은 이전보다 더 약해진데 반해 부자들과 기업은 엄청난 이윤을 얻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월스트릿를 비롯한 거대 금융기업과 부자들을 겨냥한 경제 불평등 논쟁이 미국사회와 대통령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른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