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장학금 지원을 통한 미래 준비

2016-01-25 (월) 최희봉 <하트랜드 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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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장학금 지원을 통해 자녀들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실례를 통해서 나누고자 한다.

제가 지도했던 두 자매에 대한 실제 케이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두 자매는 파키스탄에서 어렸을 때 이민왔고, 연년생이다. 언니는 2006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동생은 2007년에 졸업했다. 오늘은 언니의 경우를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이 두 학생은 신입생 시절부터 선생님들과 돈독한 관계를 가지며 학교생활을 했다. 정중하게 질문하고 진심으로 선생님들의 가이드를 잘 받았다. 자신들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들의 인생의 방향을 선생님들과 의논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멘토링까지 부탁하기도 했다.


언니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면, 신입생 때 Guidance Department 의 도움으로 적성검사를 받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상담 및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구체적으로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후 의대에 입학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 학생의 경우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12학년이 되기 전에 여러 장학금을 신청해서 장학금 수혜를 받게 되었다.

11학년때에는 뉴욕타임스 장학금도 받게 됐다. 이렇게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이미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 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들에 대한 가이드라인 및 입학 규정을 맞추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을 선정함에 있어서도 입학전형 가이드라인이 비슷한 대학들을 선정함으로써 지원에 따른 많은 시간을 줄이고 비교적 여유있게 대학진학을 준비하게 됐다. 대학준비라기보다는 자신의 미래의 설계도중에 대학진학을 한 부분으로 스케치 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지혜로운 학생이었다.

특히 신입생 때 부터 단계적으로 지도를 받으면서 모든 에세이와 장학금 수혜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대학지원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소득 및 가정 재정을 고려해서 어떠한 대학을 지원해야 하는지 그 대학의 가이드라인까지 체크했다. 졸업한 선배들 중에 자신이 지원하려고 하는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과 연락하며 실제적인 정보를 얻기도 하는 치밀함에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

12학년이 되었을 때는 이미 모든 준비가 다 끝나고 심지어는 Merit based scholarship(우수 장학금)을 충분히 받아서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상황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학생은 장학금 지원하는 과정을 지나면서, 각 장학재단에서 원하는 리더상, 미국 주류사회에서 원하는 인간상이 어떠한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준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들은 이 학생의 프로파일과 achievement를 보고, 오히려 이 학생을 데려가기 위해서 여러가지 오퍼를 넣기도 했다. 이 학생은 결국 자신이 목적한 대로 하버드 대학의 전액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그리고 졸업후에 의대에 진학하여 지금 레지던트 과정에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지원을 먼저하고 장학금 신청을 그 후에 하거나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어떤 장학금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어떻게 찾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 학생은 자신이 어떤 장학금을 지원해야 하며 어떻게 자신의 인생의 순서들을 잡아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며 그 길을 찾았다. 자신의 가치를 높임으로 자신의 가치에 맞는 대학을 선택 진학할 수 있었다.

이 학생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으며 지금 행복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 자녀들도 이 학생과 같이 성공적인 미래를 다져나갈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이 학생 동생의 케이스를 통해서 같이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최희봉 <하트랜드 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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