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H마트 격돌속 중견 식품점도 ‘영토확장’
▶ 한인고객 쟁탈전에 전체 시장판도 변화 주목
2016년 한해도 워싱턴 지역 한인마켓들의 불꽃 튀는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H마트와 롯데플라자, 뉴 그랜드마트, 지구촌 마켓, LA 마트, 프레쉬 월드, 코리안 코너 등 32개에 이르는 한인 운영 대형 식품점들은 새로운 매장의 문을 여는 등 공격적 경영을 지속할 계획이어서 식품점 전국시대가 펼쳐지게 된다. 특히 대다수가 인터내셔널 마트를 지향하고 있지만 한인 고객을 주로 겨냥한 접전도 예상되고 있어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업계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올해 한인 마켓들이 집중 공략에 나서는 지역은 역시 버지니아. 식품업계에 따르면 H마트(대표 권일연)가 한인밀집지역인 버크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자이언트가 영업해오던 매장을 인수해 새롭게 문을 연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만나 한인식당(구 버크 가든)도 소재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해 지난해 말 스프링필드에 문을 연 롯데플라자 애난데일점과 한인 고객들을 두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H마트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모두 9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매나세스 점이 히스패닉 고객 등을 대상으로 문을 연 바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 플라자(대표 이승길)도 적당한 장소만 확보되면 새로운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애난데일점이 성공적으로 런칭한 데 힘입어 H 마트와 식품점 시장의 왕좌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덜레스 공항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개장하며 도매시장 쟁탈전에 나선 지구촌마켓(대표 김종택)도 신규 지역 발굴을 계속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구촌마켓은 2월에는 온라인 인터넷 샤핑몰을 오픈해 사업 다각화도 꾀한다.
현재 매나세스, 우드브리지, 애쉬번, 몽고메리 빌리지, 알렉산드리아 등 5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뉴 그랜드마트(대표 이규영)의 공격적인 경영도 올 한해 눈여겨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해 리치몬드에 4호점의 문을 열어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뉴 그랜드마트는 올해도 리치몬드 지역에 새 매장을 열어 남방 영토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그랜드마트는 현재 폴스처치, 알렉산드리아, 랭글리 파크 등 4개 점포가 있다.
신선한 육류로 이름난 LA 마트(대표 조기종)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신규 소비층 발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며 기존의 고객 서비스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메릴랜드의 실버스프링을 시작으로 볼티모어, 2011년 스프링필드에 3호점을 내며 버지니아에 진출한 LA 마트는 정육도매업체로 최대 규모인 ‘US BEEF’가 직영하는 이점을 살려 특히 고기가 좋다는 고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인터내셔널 마켓인 후레쉬 월드(대표 케네스 김)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한발 더 다가서며 식품점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힐 예정이다.
현재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와 헌던에 매장을 두고 한국 식품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메릴랜드 위튼의 코리안 코너(대표 남영)는 전통적으로 한인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올해도 신선하고 저렴한 상품으로 고객들에 더 다가설 계획이다.
한 식품점 관계자는 “한인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서 한인 고객 파이를 나눠먹는 시대는 끝났다”며 “새 소비자층 개발과 새로운 지역 공략을 통한 고객층 다변화, 그리고 매장의 고급화로 경쟁시대를 이겨내야 이 치열한 전국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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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