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사태 새 국면
▶ 배스 LA시장 전격 발동
▶ 첫날 위반 220여명 체포
▶ 지역 행사 취소 줄이어
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발한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 당국이 야간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경찰은 야간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통행금지령을 위반한 시위대를 대거 체포했으며, 시 당국은 이번 조치가 소요사태 방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사태의 여파로 야간 통금령이 내려지면서 10일 저녁부터 LA 다운타운 지역에서 예정돼 있던 각종 콘서트와 공연, 모임 등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으며, 다운타운 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한인타운 및 한인단체 행사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지난 10일 저녁 LA 다운타운 내 주요 시위 지역 1평방마일을 대상으로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으며, 이날 저녁부터 당장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 대상은 다운타운 5번 프리웨이, 110번 프리웨이, 10번 프리웨이로 둘러싸인 구역이다.
배스 시장은 “통행금지령은 수일간 검토된 것”이라며 “지난밤 23개 사업장이 약탈당하고 밴덜리즘이 광범위하게 확산한 뒤 우리는 그것(통금)이 필요한 기준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행금지령은 별도 해제가 발표될때까지 이어진다. 배스 시장은 통행금지령이 수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후에 지속 여부를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A경찰국(LAPD)도 통행금지령 위반자들에 대한 체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짐 맥도널 국장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이 명령을 위반하는 사람은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통행금지는 도시 전역에서 며칠째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일 오전 배스 시장은 “통행금지령이 효과적이었다”며 “어젯밤에는 약탈이나 시설·기물 파손 행위가 없었다. 통금령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APD는 간밤에 시위 현장 일대에서 총 22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3명은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17명은 통금령을 위반한 혐의로 붙잡혔다. 또 3명은 화기를 소지한 혐의를, 1명은 치명적인 무기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다른 1명은 경찰의 비행 기기에 레이저를 발사한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 경찰관 2명이 다쳐 치료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야간 통금령의 여파로 지난 10일 오후 8시 디즈니홀에서 열릴 예정이단 ‘서울 페스티벌’ 마지막날 콘서트가 막판에 긴급 취소됐으며, 한인 단체인 올림픽경찰서 후원회(OBA) 회장 이취임식도 열리지 못했다. 또 11일로 예정돼 있던 한인타운 관할인 올림픽경찰서 서장과 지역 주민 대화 행사도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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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