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가 대학에서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명료해 보이는 질문은 많고, 정답도 단순하지가 않다. 최근의 입학지원서 양식을 검토하면 많은 주요대학들이 ‘변화된’ 전공선택 항목들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대학들은 전제적으로 밝히고 있다: “전공은 지원자가 지원시점을 기준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진학 후 바뀔수도 있고 입학사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이런 설명이 한편으로는 부담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많은 전공선택 항목들을 “왜 굳이 더욱 세분화 해두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쉽게 풀릴 수는 없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지원자가 선택하는 전공은 입학사정과정에서 중요한 지침이 될 수가 있고, 특히 입학지원서 내용 전체를 검토하면서 지원자가 지원대학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등 적합성도 평가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시카고 대학의 예를 들어 보자. 철학과 같이 시카고 대학의 학문적 강점을 전통적으로 드러내는 전공은 많이 세분화 되어 있다. 철학의 전공범위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전공들과 협력적인 연구를 권장하기 때문에 전공자는 자신의 관심사를 융합성의 한 단계 이상 더 나아가 연구를 해야 한다. 이런 제도적 특성을 지원자가 이해한다면 왜 시카고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술하는 에세이를 통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에세이 내용에는 지원자가 직간접적으로 탐구한 관련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 보려고 했는지 많은 상세가 포함되어야 하고, 시카고 대학의 무엇이 구체적으로 지원자가 필요한 무엇을 충족해 줄 수 있는지 밝혀야 한다.
바꾸어 얘기하면, 이미 심층적으로 높은 융합적 성격의 지적 탐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에세이를 작성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문체로 부족함을 포장하려 시도해도 지울 수가 없다.
올가을 대학입학지원을 하는 11학년들은 지원대학들을 다양하게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원대학 마다 ‘적합성’을 인정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인정 받을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카고 대학과 예일 대학을 비교해 보자.
시카고 대학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거의 자유롭게 왜 시카고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지 상당히 긴 에세이를 통해 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자유에는 상당한 책임이 따른다. 하지만 반대로 예일 대학은 상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 왜 예일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지 답변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따라서 시카고 대학에는 논리정연하게 많은 상세를 이용해서 길고도 훌륭한 에세이를 작성해서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예일 대학에는 같은 내용을 모두 압축해서 150자 이내로 작성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 오히려 예일 대학에는 본질적으로 같지만 훌륭히 압축된 답변을 제시 할 수 있거나, 아예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답변을 접근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면 15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하는 “왜 예일 대학인가?”라는 에세이 질문 외에도 5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하는 “(더)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라는 에세이도 있기 때문에, 두 개의 에세이 내용을 어떻게 ‘동행’하도록 만들 것인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목적이 무엇인지, 그에 따른 효과가 결과적으로 전공선택 항목과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예측해야 한다. 이런 여러가지 항목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작아 보이지만 중요도는 높은 것이 전공선택 항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실행해야 할 사전적인 검토는, 지원대학 마다 어떤 전공선택을 할 것인가이고, 나중에 이루어질 입학지원서 마무리 과정과 추천서 요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줄이거나 방지해서 합격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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