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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론’ 인기 올해도 계속된다

2016-01-14 (목)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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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 중소기업청 새해 예산 증액-모기지 재융자 재도입·소외계층 우대

▶ 참여은행 확대로 이용 편의성도 높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방 중소기업청(SBA) 대출은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인 업주들도 애용하는 SBA 융자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너무 많은 수요가 몰려 대출이 한때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기도 했다.

지난 12일 SBA는 연방 하원의 소기업 위원회에서 새해 업무보고를 진행했고 SBA와 소속 의원들은 4가지 개선책을 도출했다.

우선 지난해와 같은 셧다운 사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BA의 대표상품인 ‘7(a)론’은 236억달러의 대출 승인이 이뤄지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셧다운 사태를 빚었다.


셧다운 기간이 길지 않아 1~2주 정도 걸리는 승인기간이 다소 지체되는 정도에 그쳤지만 하원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올해 예산을 265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또 늦어도 오는 6월까지는 모기지 리파이낸싱 프로그램인 ‘504론’이 재개된다. 상업용 부동산의 실소유주를 대상으로 한 504론은 2012년 첫 선을 보여 2,700여건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오래되고 고금리인 기존 모기지를 504론으로 갈아 태워 남는 여력을 사업확장과 고용창출에 사용하라는 취지였지만 한해만 운영되고 중단됐다.

SBA 관계자는 “과거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랐던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완화해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있으며 늦어도 6월 이전에는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SBA는 소액 융자 및 소외계층을 우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5만달러 이하 대출 건수는 22% 늘었고 올해도 비슷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반면 200만달러 이상 대출이 차지하는 융자액 기준 비중은 31%였지만 건수 기준으로는 4%에 불과했다.

결국 소액 융자를 받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했다는 통계로 SBA는 이들에 대한 융자 확대,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을 검토 중이다.

실제 15만달러 이하 융자 중 SBA의 심사과정에서 도심 또는 시골로 분류되는 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는 7(a)론에 대한 수수료를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 주고 있다. 또 가석방자 등 전과자 재활을 위한 마이크로론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SBA는 대출기관 저변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거의 모든 한인은행들이 SBA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사실 전국 은행 중 3분의 2는 SBA 론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SBA는 온라인 보증 프로그램인 ‘SBA 원’을 통해 대출과정을 단순화, 투명화해 참여 은행의 숫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SBA 관계자는 “참여 은행의 저변을 넓혀 더 많은 스몰 비즈니스가 SBA 론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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