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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장에 가까운 주택일수록 가격높아

2016-01-07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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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세에 영향 주는 변수들-개스 가격 떨어지면 집값 오히려 올라

▶ 인근 마켓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나

동네 개스값, 수퍼마켓 종류, 기후 변화… 아무리 봐도 연관성을 찾을 수 없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숨어 있다. 모두 주택가격을 예측할 때 사용되는 변수라는 것. 수퍼마켓이 어떻게 집값을 영향에 미칠까 궁금하지만 마켓 종류에 따라서 인근 주택가격 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집을 사기 전 항상 궁금한 것이 앞으로의 집값 변동전망이다. 주택 시세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시세에 은근히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 닷컴’이 찾아냈다.

■ 개스가격

개스가격이 날로 떨어져 요즘 살맛이 난다. 개스 값 하락에 웃음 짓는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셀러들이다. 개스가격이 떨어지면 집값이 오를 뿐만 아니라 판매속도도 빨라진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과 롱우드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개스가격이 1달러 떨어질 때마다 주택가격은 약 4,000달러씩 오르고 판매기간은 약 25일씩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개스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해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되면 당연히 주택구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흥미롭다. 개스가격이 떨어지면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더 ‘열심히’ 일한다는 것. 차량 관련 비용이 낮아져 고객에게 집을 보여주는 횟수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 트레이더 조스 vs. 홀푸즈

트레이더 조스와 홀푸즈는 유기농 건강식 마켓의 양대산맥이다.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 트레이더 조스는 주로 가격이 높지 않는 제품을 취급하는 반면 홀푸즈는 친환경적이면서도 고가 제품이 많다.

차이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집값과 관련이 있다. 차압 매물정보 업체 ‘리얼티 트랙’의 조사에 따르면 두 마켓 인근에 위치한 주택가격 간 뚜렷한 높고 낮음을 보이는데 트레이더 조스 인근 주택 소유주들이 승자다.


트레이더 조스 인근 주택가격이 평균 약 59만2,339달러로 홀푸즈 인근 집값인 약 56만1,840달러보다 약 5% 높았다. 가격상승 속도에서도 트레이더 조스가 완승이다. 트레이더 조스 인근 주택은 구입 시점보다 약 40%오른 반면 홀푸즈 인근 주택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과 동일한 약 34%로 조사됐다.

■ 운동 경기장

가끔 야구장 인근 고층빌딩 거주자들이 거주지에서 편안하게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각종 스포츠 경기를 무료로 즐길 수 있어서 일까? 주요 운동 경기장에 가까운 주택일수록 주택가격도 조금씩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리엄 메리 대학과 앨버타 주립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주요 경기장에 1마일씩 근접할수록 집값이 약 793달러씩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집값 상승효과는 경기장 4마일 반경을 벗어나면 사라지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두 대학은 인기 스포츠 종목인 NFL, NBA, MLB, NHL 경기장 인근 반경 5마일 내 주택가격을 조사했다.

■ 마리화나 합법화 주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을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그런데 합법을 선언한 주들의 주택가격 변동도 흥미롭다.

오락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유일한 주인 콜로라도주와 워싱턴주는 합법 이후 모두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률 면에서는 콜로라도주의 완승이다. 2014년 1월1일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가 승인된 뒤 콜로라도주의 주택가격은 약 20.4%나 치솟았다. 2014년 7월8일 합법을 승인한 워싱턴주의 경우 이후 집값이 약 7.3%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인 약 15.2%의 절반 수준이다. 조사를 진행한 리얼터 닷컴은 마리화나 합법화가 주택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합법화가 시행된 뒤에도 워싱턴주의 마리화나 판매율은 콜로라도주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기후 변화로 세계 곳곳이 몸살이다. 주택가격도 기후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 4년간 전국 약 82곳 주택시장의 기온 변화와 주택가격 변동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온 변화와 주택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주택가격이 급등한 지역은 기온 상승이 낮았던 반면 온도 상승폭이 낮은 지역의 주택가격은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표적인 곳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아칸소주 리틀락이다.

애틀랜타의 경우 평균기온이 1도 오르는 동안 주택가격은 무려 약 78%나 치솟았다. 반면 리틀락은 기온이 평균 약 3도나 올랐음에도 주택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 카지노

즐기려는 목적으로 카지노를 가끔 찾는 것은 괜찮아도 인근에 집을 구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 리얼터 닷컴에 따르면 카지노 인근 주택가격이 다른 주택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인근 주택가격은 다른 지역 주택가격보다 약 2%에 최고 10%나 낮은 시세를 형성했다.

한 조사에서는 네바다주 헨더슨의 대형 카지노 반경 1마일에 위치한 주택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무려 약 9,200달러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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