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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과 독서

2015-12-14 (월) 수지오 LAUSD 교장·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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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년도가 시작된 이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 벌써 12월입니다. 이제 곧 다가올 2~3주간의 짧은 겨울방학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또한 자녀가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다양한 장르(genre)의 책들을 골고루 읽는 기회를 갖기에 좋은 때이기도 합니다. “제 때에 맞는 책을 읽으면 평생 독서하는 습관의 불을 켤 수 있다”(The right book at the right time ignites a lifelong habit)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면 글도 잘 쓰고 생각도 잘하게 됩니다. 우리 어른들이 정신적 충족을 위해 독서를 하듯이 학생들도 똑같은 이유로 독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무슨 책을 몇 권 읽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독서를 좋아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학생들이 책을 읽을 때 자신의 경험이나 현실과 연관(connection)을 짓도록 하고 호기심(curiosity)을 유발시키면 그들은 자연히 그 책의 내용에 몰입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다른 관점(perspectives)에서, 예컨대 역사가(historians)나 작가(writers)의 입장이 되어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기자가 된 것처럼 읽고 써보는 일(read and write like a reporter)을 강조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는 서로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실과 바늘처럼 떼어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입니다. 글쓰기는 종이 위에서 생각하는 일입니다(Writing is thinking on paper). 글을 잘 쓰려면 잘 생각해야 합니다(The heart of good writing is good thinking).

사무엘 잔슨(Samuel Johnson)은 “노력 없이 쓴 글은 읽어도 재미가 없다”(What is written without effort is read without pleasure)라고 했습니다. 읽고, 생각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고, 즉 노력을 많이 해야 좋은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생각을 서로 나누고 토론하고 교환하고, 우리의 경험과 언어를 세련되게 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느낍니다(Humans make meaning through sharing, discussing, exchanging, and refining experience and language).

책을 혼자 읽는 것보다 몇몇 학생들이 book club을 만들어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읽은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분석하고 저자의 의도를 함께 논의하고 같이 글을 써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Great Books Foundation의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책을 읽은 뒤 여럿이 토론하며 왜 그러한 생각을 하는지 책 내용에서 증거를 대는, 공개질의(shared inquiry) 및 토론과 설명활동(discussion and interpretive activity)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책을 읽고 토론할 때 더욱 주의 깊게 듣도록(more attentive listener), 보다 능동적으로 읽도록(more active reader), 보다 더 생각을 잘 하도록(better thinker), 그리고 더욱 깊은 이해(deeper understanding)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미국 작가 존 스타인백(John Steinbeck)은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학은 인간의 스피치처럼 오래되었습니다. 문학은 인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발전했고 문학이 점점 더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변화한 것이 없습니다”(Literature is as old as speech. It grew out of human need for it, and it has not changed except to become more needed).


독서를 즐기면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자신의 세계를 더 확대시키게 됩니다. 전문분야를 막론하고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은 대화도 풍부하고 글도 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능동적(active)이고 공동 협력적(collaborative)으로 토론하며 느낀 바를 글로 쓰는 과정은 곧 읽기, 쓰기, 생각하기(reading, writing and thinking)가 삼위일체를 이루게 하고, 이는 곧 남의 생각을 잘 듣고 고려하는 능력, 반대의견을 가진 상대방의 장점도 찾을 수 있는 능력, 새로운 증거와 타인의 의견을 들음으로써 자신의 의견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아는 능력, 그리고 열린 토론이나 깊이 있는 대화로 여러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 개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이는데 현저한 도움이 됩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독서가가 내일의 지도자가 되는(Today’s reader makes tomorrow’s leader) 것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오 LAUSD 교장·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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