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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려면 ‘영어 문법·수학 기본 확실히’

2015-12-07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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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려면 ‘영어 문법·수학 기본 확실히’

겨울방학이 짧다고 경시할 것이 아니라 잘만 활용하면 학습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커뮤니티 서비스 등 과외활동을 찾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인 중학교 학생들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고 있다.

LA 통합교육구의 겨울방학이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등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보통 2~3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연말연시라고 휴가 기분에 젖어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을 아껴 쓸수록 자녀의 학업 실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짧은 겨울방학을 허비할 수 있다. 시간은 돈이다. 초·중·고교생과 대학 및 대학원생을 위해 유익한 겨울방학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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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독해력과 어휘력 키우고, 수준 맞는 수학교재 풀어”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앞으로 배울 것들을 미리 살펴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이는 학업능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특히 실력을 다질 수 있어 중요하다. 또한 영어와 수학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1. 영어

영어의 경우 북클럽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다. 유능한 교사의 지도 아래 단순히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내용을 분석하고, 주제별 글을 자꾸 써보는 것은 독해력과 어휘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문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교육구에 따라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에서 문법수업을 별도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들도 기본 문법을 익히는 것이 나중에 높은 레벨의 영어를 공부할 때, 그리고 리포트 등을 작성할 때 든든한 바탕이 될 수 있다.

2. 수학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을 복습과 예습을 적절히 배정해 방학기간에 꾸준하게 공부하도록 한다. 하지만 학교 수학 교과서만으로는 공부가 단조로울 수 있고, 고차원 수학을 공부하는데 필요한 응용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중간 중간에 난이도가 있는 문제들을 접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자녀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사다가 자녀를 지도해 본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시키다 보면 자녀의 실력을 실제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배운 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복습 중심의 플랜을 세우도록 한다.

■ 중학생

“고전명작 읽으며 단어 정리, 수학 핵심 알지브라 잡아야”

영어와 수학이 가장 중요하다. 이 두 과목이 바탕이 돼 과학에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1. 영어

고전 명작들과 친해져야 한다.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지만, 이를 많이 읽으면 나중에 고등학교에서 SAT 시험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매일 일정한 양의 어휘를 암기하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특히 공통 학습기준의 시행에 따라 책이나 신문 등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들을 정리해 두는 습관을 들인다면 나중에 어휘력 향상에 커다란 힘이 된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고, 어휘력을 쌓아두면 과학 공부가 훨씬 수월해 진다.

2. 수학

중학교 수학의 핵심은 알지브라다. 알지브라를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고등학교 수학에서 애를 먹을 수 있다. 때문에 자녀의 수학실력 수준을 정확히 분석한 뒤, 알지브라 공부의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 프리 알지브라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 나올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항상 기본을 다지는 쪽에 공부의 중심을 둬야 하며 원리를 이해하는 쪽에 치중한다.

3. 과외활동

중학교부터는 자녀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포함한 과외활동들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여름방학 플랜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시에서 과외활동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데, 특히 요즘은 오래, 그리고 깊이 있는 활동을 눈여겨보기 때문에 대학에서 관심을 보이는 중요한 과외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 부모가 도와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자녀를 가장 알 아는 사람이 부모이기 때문이다.

■ 고등학생

”개정 SAT 시험에 대비하고 AP·SAT II·PSAT도 준비를”

고등학생들은 일반과목 외에 AP와 SAT I & II, PSAT 등도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AP를 듣고 있다면 겨울방학을 이용해 지금까지 배운 것을 복습하고 정리해, 실력을 중간 점검해 보는 것도 유익한 방법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 치르게 될 AP와 SAT II 시험준비와 관련, 적당한 배분이 필요한데, 5월의 AP와 6월 SAT II 시험에 너무 많은 과목이 집중되지 않도록 시험 일정에 전략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 3월부터는 개정 SAT 시험이 새로 시행되기 때문에 해당 학생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 대학 및 대학원생

“학점 낮은 과목 대책 마련”

그동안 학업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또한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도 만나서 유익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위해 조언하고 충고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다음 학기를 잘 마무리할 생각을 하면서 학점이나 과외활동의 미비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서적도 읽고 학점이 예상보다 낮았던 과목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지 대책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교수는 아니지만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혹은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자녀에게 이야기해 주면 그것이 자녀의 부진한 학업과 과외활동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겨울방학은 학업 때문에 그동안 떨어져 있던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한 자신의 향후 커리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준비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등에 대해 부모들이 조언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따라서 겨울방학은 방향 설정이 올바로 되었는지 중간점검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 전문가 조언 - 수지 오 교장 (3가 초등학교, 교육학박사)

다양한 장르의 책 읽는 기회로

2~3주간의 짧은 겨울방학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시간이다.

이 기간은 자녀가 학과목 이외의 연극, 음악 등을 배우는데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독서를 하기에 겨울방학은 아주 좋은 때이기도 하다.

겨울방학 동안 자녀들이 다양한 장르(genre)의 책, 즉 novels(소설), biography(전기), poetry(시), essays(에세이), dramas(연극)이나 informational articles(기사) 등을 골고루 읽는 기회를 가지도록 가정에서 힘써야 한다.

어른들 중심의 동창회나 파티에도 가면서 자녀들이 어른들의 세계를 알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family activity로 짧은 방학을 자녀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초·중·고교 학생들이 영어로 시를 쓰는 기회들를 가져본다. 시(poetry)의 여러 형태인 narrative, lyric, ballad, haiku, limerick, concrete poems 그리고 free verse를 경험할 기회를 학생들이 가져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미국 초·중·고생 교사들에게 한국의 시조를 영어로 번역해서 영어시간에 써 보도록 교사 연수를 한 적도 있다.

미국 교사들이 잘 알고 있는 일본 시 하이쿠(haiku)와 재미있는 비교가 되는 한국 시조 형태를 영어로 쓰도록 하는 것은 한국 문화를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좋은 기회도 되기도 한다. 이것은 언어교육과 시를 연결하는 일(language, literacy and the poetry connection)이기도 하다.

▲초·중·고교생들을 위한 영어시집

●The Scott Foresman Anthology of Children’s Literature By Zena Sutherland and Myra Livingston: 시 뿐만 아니라 소설, 전기 등도 포함된 어린이 문학전집

●A Book of Animal Poems By William Cole: 동물들에 대한 시를 포함한 책

●The Trees Stand Shining: Poetry of the North American Indians By Hettie Jones: 북미 인디언의 시집

●I’m Nobody! Who Are You? By Emily Dickinson: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

●The Dream Keeper By Langston Hughes: 흑인시인 랭스턴 휴즈의 시집

●Rainbows are Made By Carl Sandburg: 칼 샌드버그의 시집

▲대학생들

New York Times나 Los Angeles Times의 Sunday Edition에 나오는 Book Review를 참조하면 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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