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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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고향의 맛 콩코드 큰집순대국

2015-12-04 (금)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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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겨울이면 더욱 생각나는 얼큰하고 뜨끈한 메뉴 가득

▶ 부산돼지국밥*매운갈비찜*순대국*족발*삼계탕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고향의 맛 콩코드 큰집순대국
다양한 햄버거*샌드위치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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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은 어른이 돼서도 그립다.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고 지그시 나를 응원해주던 뜨거운 정(情)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간절함 바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음식 맛의 절반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추억을 되살리는 것이다.


행복하게 먹었던 기억과 다시 마주하고 싶은 것은 특별한 순간이었던 삶의 한부분을 소환하는 일이다. 이런 기억과 추억의 메뉴들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콩코드와 플레젠힐 사이의 파체코에 위치한 큰집순대국(대표 김정아)이다. 지난 8월 680 프리웨이 인근 캘리포니아 그랜드 카지노 건너편 볼링장 내에 오픈한 이곳은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추억의 메뉴들이 가득하다.

먼저 돼지앞다리살인 전지살로 만든 수육과 돼지내장을 넣어 사골육수에 끓인 부산돼지국밥은 경상도 토박이들도 인정한 고향의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씹기에 딱 알맞은 육질과 양념이 잘 밴 매운소갈비찜은 한번 먹어보면 다시 찾게 되는 마력이 있다.

월넛크릭 이모(40)씨는 “특히 매운소갈비찜에 들어있는 무 맛에 엄지를 척 올리게 된다”면서 “매콤한 이 맛에 매료됐다”고 감동했다.

이씨는 “소갈비찜임에도 21.99달러이면 착한가격”이라면서 “끝내준다는 표현말고 다른 말을 덧붙일 수 없다”고 평했다.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고향의 맛 콩코드 큰집순대국


또 한약재가 듬뿍 들어간 소스로 잡냄새가 전혀없는, 꼬득꼬득한 맛이 일품인 족발, 한국에서 공수된 5년근 건삼을 넣어 인삼의 고유향이 진하게 우러난 삼계탕, 신선한 선지로 끓여낸 선지국, 온갖 양념이 밴 돼지통갈비 등도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식요리 25년 경력의 김정아 대표가 생강, 부추 등 20가지 양념으로 직접 만든 순대는 부드럽고 촉촉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또 그 옛날 시골장터의 마른 바람과 사람들의 볶닥거림을 녹여줬던, 속도 풀어주고 마음까지 훈훈하게 덥혀주던 순대국을 이곳에서 맛보며 진한 구수함과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또 각종 햄버거, 샌드위치, 테리야키 등도 기호에 맞게 폭넓은 메뉴를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양념된 밥에 스팸을 넣어 만든 무수비(2.49달러), 바삭바삭한 돈까스(11.99달러)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메뉴들도 가득하다.

다 먹을 때까지 불지 않아 꼬들꼬들함을 유지해주는 돌솥 라면은 주류사회인들이 즐겨 찾는 메뉴이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더 달라는 수준급의 김치맛, 좋은 재료로 깔끔하게 만든 케일 샐러드 등 각종 밑반찬 등도 맛으로 승부하는 고집과 한가지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서비스정신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식사후 일행들과 볼링 한 게임하며 색다른 추억을 쌓는 것도, 주차공간이 넉넉한 것도 큰 장점이다.

큰집순대국은 디아블로 밸리 칼리지 근방인 콩코드와 플레젠힐, 마티네즈 사이의 인디언보호구역 파체코에 위치해 있으며 영업시간은 화-토 오전 11시-오후 10시, 일 오후 1시-9시이다(월요일은 휴무). 밑반찬 판매 및 캐더링 서비스, 음식주문도 가능하다.

▲주소: 5921 Pacheco Blvd., Pacheco, CA 94553

▲문의: (925) 332-7902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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